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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리드하는 디지털 이코노미 시대의 도전

[ SUNDAY MBA] Neo 커뮤니케이션- 칸 광고제의 차이나 데이
올해 칸 광고제에서 강연하는 크리스 텅 알리바바 CMO. [알리바바]

올해 칸 광고제에서 강연하는 크리스 텅 알리바바 CMO. [알리바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거침없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행보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로 꼽히는 ‘칸 광고제(칸 라이언스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서도 올해 ‘차이나 데이(China Day)’라는 이름으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소개했다.
 
중국광고협회와 중국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들, BAT로 불리는 바이두(Baidu)·알리바바(Alibaba)·텐센트(Tencent)와 이들이 이끌어 가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 검색엔진 소후, 스크린 미디어 회사 포커스 미디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 블루 포커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컨텐트 회사 IPCN, 투자사 및 인기 피아니스트 랑랑 등이 참여해 자신감 넘치는 강연·토론·시연을 하는 모습에서 중국이 디지털 기술로 글로벌 시장의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울러 화웨이 컨수머 사업부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 글로리 장, 1년도 안 걸려 무려 4400만의 팔로어를 갖게 된 파워 블로거 파피 장, 포춘 500기업으로 큰 가전 업체 미디아(Midea)의 글로벌 마케팅 총괄 소피 샤오, 옥외 광고 디지털 디스플레이 업체인 포커스 미디어의 전략 총괄 신디 얀 찬 등 여성 리더들이 거의 모든 세션에서 활발하게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중국 모바일 결제 규모 미국의 11배
글로벌 기업들이 부스를 차린 칸 해변 모습. [칸 라이언스]

글로벌 기업들이 부스를 차린 칸 해변 모습. [칸 라이언스]

BAT 3사 가운데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발표를 가장 많이 준비한 기업은 ‘Welcome to China Day’라는 첫 세션을 진행한 텐센트였다. 텐센트의 광고, 마케팅, 글로벌 브랜드를 총괄하는 라우 셍 유 회장은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95%인 6억 9500만 명이 모바일로 인터넷을 사용하며, 중국 디지털 경제 총액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6%을 차지한다”는 강력한 팩트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텐센트 센젠의 AI 랩에는 100명이 넘는 인공지능 전문가가 일하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과 위챗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기반으로 방대한 전략적 자산인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미래는 A, B, C, 즉 인공지능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프로세싱하는 데 있다”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말을 빌어 이제 마케팅은 빅아이디어가 아닌 빅데이터를 통한 ‘예측(Prediction)’, 즉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마케팅과 기술 결합의 미래’라는 토론 세션에서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닐슨의 중국 사장 슈안 얀은 중국 디지털 경제 성장의 특징을 텐센트의 위챗과 메신저 QQ에서 진행된 다양한 실험을 예로 들며 ‘속도’, ‘리스크 테이킹’, ‘이노베이션’의 결합으로 정리했다.
 
중국 전자상거래(eCommerce)를 선도하는 알리바바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이노베이션 세션이 열리는 홀에서 자사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소개하는 부스를 선보였다.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중국 이커머스 거래 규모는 미국·영국·일본·프랑스·독일의 이커머스 거래 규모를 합한 금액보다 더 크고, 중국 개인 모바일 결제 규모는 2016년 기준 7900억 달러로 미국의 11배에 달한다. 이 같은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적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구글·페이스북·아마존의 기능을 조합해 다차원적인 데이터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잇는 운영 채널을 포함한 최고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와 동시에, 유니마케팅(UniMarketing)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타깃 맞춤형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열망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알리바바에 2016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합류한 크리스 텅은 칸 라이언스 페스티벌에 마련된 세션에서 “알리바바는 이커머스 기업이라기 보다는 데이터 기술 기업”이라고 거침없이 선언했다. 1000만 명의 사업자가 참여하고, 2억 명이 매일 쇼핑을 즐기며, 5억 명의 고객이 활동하는 거대한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5억 명의 개인을 프로파일링하고 타겟팅하는 사용자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마케팅의 역사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알리바바 티몰(Tmall) 최대의 행사인 11·11 광군제를 ‘크리스마스 같은 신나는 날’로 만들기 위해 수퍼보울 행사의 기획자인 헐리우드의 프로듀서 데이비드 힐과 함께 온라인 쇼핑 이벤트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의 놀라운 진화를 전세계에 선보인 특별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기준이 없는 것이 새 기준”
BAT 기업의 막내 격이자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도 빠지지 않고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선도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였다. 바이두의 광고 플랫폼 개발 책임 부사장인 알렉스 쳉은 AI 혁명이 또 다른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혁명과 달리 AI는 인간의 두뇌를 더 생산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지난 3~4년간 급속하게 증가한 데이터 및 기술 향상에 따라 AI가 더 잘 배울 뿐만 아니라, 중국의 지방 사투리 같은 부분도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AI기술이 미아 찾기에 적용된 사례와 함께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력을 돕는 특수 안경을 만드는 ‘Know You Again’ 프로젝트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해 AI 기술이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보여 줬다.
 
BAT가 이끌어 가는 거대한 디지털 생태계에서 치열하게 성장을 모색하는 중국 스타트업들도 칸 라이언즈에 대거 참석해 혁신의 새로운 정의를 모색하는 토론을 열었다. 이들은 생존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국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알리바바·텐센트처럼 회사가 커져도 매일 매일 혁신하고,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이에 더해 더욱 빠른 성장을 위해 알고리즘, 데이터 마이닝, AI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글로벌 디지털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을 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 “중국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통하지 않는다. 기준이 없는 것이 새 기준(There is no global standard in China. No standard is New standard)”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객과 시장의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 해결에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극이 된다고 말하는 이들의 눈빛과 태도에서 중국 스타트업들의 비장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4년 전에 한·중 문화 교류 포럼 리셉션을 지원할 때, 중국 문화의 중요한 코드인 ‘관계’를 생각하며 각 테이블에 신수불유(信守不渝)-고객, 화이부동(和而不同)-파트너, 관포지교(管鮑之交)-친구, 덕필유린(德必有隣)-이웃, 교학상장(教学相長)-스승·제자, 부귀강녕(富貴康寧)-가족·친척이라고 이름을 붙인 기억이 난다. 칸에서 만난 중국 기업인들은 모두 문제 해결이 곧 이노베이션이라고 말한다. 한자를 입력하는 것이 불편하고, 지역마다 사투리가 너무 달라 소통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음성 인식과 AI가 발전하게 되었다는 점을 주목하자. 한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할 파트너가 된다면 중국 시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함께 찾게 될 수 있다고 본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learn), 폐기하고(unlearn), 재학습(relearn)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중국 시장의 문제 해결 파트너가 되기 위해선 최소한 중국이 리드하는 디지털 기술의 현 수준을 제대로 학습하고, 기존 관념을 끊임없이 지우고, 재학습해야 할 때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광고학 석사를 받았다. 광고 기획,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2002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펌 플레시먼힐러드에 합류했다. 다수의 공공 부문 위원회와 아름다운재단 이사 등 비영리 부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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