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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Mr.밀리터리] 북한 미사일의 두 얼굴 … 가공할 위력과 치명적 약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함께 일본 열도를 넘기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하면서 위협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의 다차원적인 위협과 그 대응책을 알아본다.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지낸 신원식(육사 37기) 예비역 중장과 분석해봤다.
  
북한은 1970년대 말부터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지 거의 40년 만에 미사일 전력의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북한이 타격 목표로 삼는 모든 표적을 맞힐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화도 시간문제다. 소련제 스커드B를 기반으로 북한의 뜻대로 다양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작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표적 대상에는 한국군과 국민, 주일미군 기지, 오키나와, 괌, 하와이, 미국 본토, 한반도 주변에 진입하는 미 항공모함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 첫 번째는 ‘독사’(KN-02)라 불리는 사거리 140㎞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고체연료를 태워 추진력을 얻는 이 미사일은 항상 대기 상태에 있다. 짧은 준비시간으로 휴전선 인근에서 평택과 오산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에 화학탄을 장착하면 주한미군의 피해는 더 막심할 것이다. 주한미군은 이 미사일의 공격에 대비해 여러 개의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해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북한이 동해로 발사한 3발의 새로운 단거리 미사일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이 미사일은 200㎞ 이상 비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기존의 스커드B를 고체연료로 교체한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럴 경우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위협 수위가 엄청나게 올라간다. 액체연료는 주입에 몇 시간씩 걸리지만 고체연료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가장 많은 양(400발 이상)을 갖고 있는 스커드B(340㎞)와 C(700㎞)는 남한 전역을 타격 대상에 넣는다. 이 미사일들은 서울은 물론 대구와 부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우리에겐 가장 큰 부담이다. 북한은 전쟁 개시 첫날에만 이 미사일을 50∼100발가량 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미사일이 고체연료로 전환되면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킬체인(Kill Chain)에 결정적 타격을 준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제거하는 계획인 킬체인은 탐지(1분)-분석(1분)-결심(3분)-타격(25분)의 30분 사이클로 이뤄진다. 하지만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미사일을 고체연료로 바꾸면 킬체인이 미처 작동하기도 전에 발사하고 도망갈 수 있다. 치고 빠지는 작전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명중오차가 큰 스커드 미사일의 유도장치 개선이 끝나면 남한의 중요 표적에 대한 정교한 타격도 가능해진다.
 
스커드 계열 미사일 가운데 유일하게 탄두가 분리되는 스커드-ER(1000㎞)도 큰 위협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한반도 주변 해역까지 닿고 정확도 또한 높다. 그래서 북한은 미 항모 타격용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북한은 이를 위해 2015년 1월 항모 대신 섬을 표적으로 집중 타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북한의 미 항모 타격계획은 중국과 이란을 벤치마킹했다. 중국은 둥펑-21D를, 이란도 칼리지 파즈 미사일을 항모 탐지 레이더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북한이 항모 타격 능력을 본격적으로 갖추면 미 증원군의 한반도 접근 자체가 어려워져 한·미 연합작전에 중대한 차질을 빚는다.
 
북한이 300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노동미사일(1300㎞)은 북한 미사일 가운데 탄두가 가장 크다. 그래서 핵탄두 장착에 유리하다. 또 사거리가 일본까지 닿으면서도 남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북한이 올해 말 핵탄두를 노동미사일에 장착하면 최대 위협으로 부각된다. 핵 장착 노동미사일은 일본 요코스카의 미 7함대 기지를 겨냥, 미국을 협박할 수 있다. 한반도 유사시엔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미 증원군도 노린다. 더구나 탄두가 분리되고 정밀유도장치까지 갖출 수 있어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중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과 이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북극성-2, 3형도 만만치 않은 전략무기다. 모두 핵 장착이 가능하다. 북극성-1형을 실은 북한 잠수함은 동해에서 수중 이동한 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요격 범위를 피해 우리 후방에서 발사할 수 있다. 허를 찌르는 무기다. 기본적으로 미 증원군이 주둔한 오키나와 타격이 가능하다. 북극성-2형과 3형은 지상에서 괌과 오키나와까지 때릴 수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한국 지원을 차단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변경할 수 있는 최대 전략무기는 화성-12와 14형 미사일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달 화성-12형으로 괌 포위사격 계획을 세웠다. 화성-14형은 당장은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내년엔 미 본토 동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을 전망이다. 북한은 이를 위해 태평양으로 수차례 더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북한은 뉴욕과 워싱턴까지 날아가는 핵 장착 ICBM을 개발한 뒤엔 긴장을 최고조로 올린 다음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핵 보유를 인정받고 미국의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수확도 거두려고 한다. 종국적으로는 연합사와 유엔사 해체와 더불어 주한미군 철수까지 몰고 갈 전망이다. 한국이 설 땅조차 없애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이럴진대 우리의 대책은 뭘까. 현재로선 갑갑한 상태다. 하지만 북한도 약점이 없지 않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1000발이 넘지만 이동발사대는 200대 남짓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소도 매우 제한돼 있다. 한·미군 정보 당국이 거의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장, 이동발사대 등을 동시에 타격하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조기에 제거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군은 아직 이런 타격 계획과 수단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현무미사일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열압력탄과 전자기파(EMP)탄을 적극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 무기들을 사용하면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갱도의 파괴는 물론 북한 전쟁지도부까지도 마비시킬 수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거론한 전술핵 재배치 문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민석 군사안보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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