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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정수덕의 60에도 20처럼(4) 스트레스, 음식 말고 마음으로 풀어야

폭식. [중앙포토]

폭식. [중앙포토]

 
“폭식은 일종의 감정의 반창고다. 섭식장애는 마음의 진짜 문제를 가려준다. 폭식하는 동안은 아무 생각도 안 날 수 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 기분 때문에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하면서도 계속 폭식하는 것이다. 마치 ‘한 판 더 해'를 반복하는 게임중독 같다. 중독이 심해져, 이를 깨달았을 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고 불안해진다.”  

 
허미숙 한의사의 『왜 나는 늘 먹는 것이 두려울까』에선 폭식을 ‘감정의 반창고’라고 표현한다. 섭식장애는 다소 극단적인 예시가 될 수 있겠지만, 꽤 많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손만 뻗으면 쥘 수 있는 맛있는 음식으로 혀의 달콤함에 빠져들면 현실에서 직면한 문제를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다. 하지만 폭식은 몸을 망가뜨린다. 폭식 후 발생하는 자책과 후회는 외면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식이와 마음은 밀접한 관계  
 
건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식이 관리’ 방법을 나누기 전에 마음의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식이와 감정은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현대인이 그렇듯이 필자도 격무에 시달리며 몸과 마음을 내팽개쳐 두고 산 적이 있었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돌아볼 틈도 없으니 스스로에 대해 무감각해져만 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빠르고 손쉽게 행복감을 전달해주는 달고 짠 음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몸무게, 허리둘레 또한 불어났다. 음식으로 인한 행복은 정말 잠깐이었다.  
 
점점 늘어나는 허리둘레. [중앙포토]

점점 늘어나는 허리둘레. [중앙포토]

 
음식을 순간의 고통을 잊게 해 주는 진통제처럼 이용하고 있었던 때, 가장 필요했던 건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파헤치고 치유해주는 과정이었다. 마음을 돌보지 못해 음식을 찾는 행동을 멈춰야 했다. 필자가 찾은 방법은 ‘마음 챙김'이다. 마음 챙김은 오롯이 지금, 여기에만 마음을 집중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그대로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실제로 충동적인 행동을 막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매일 조금씩 마음 챙김 훈련을 한 사람들은 우울 및 불안과 같은 심리적인 증상이 완화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마음 챙김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마음 챙김 명상, 마음 챙김 걷기, 마음 챙김 샤워, 마음 챙김 먹기 등이 있다. 필자는 실제로 일을 하다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는 혼자 조용한 곳을 찾아가 마음 챙김 명상을 한다.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콧속에서 오가는 들숨과 날숨의 온도를 느끼며 10회 정도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어 보자. 10회 숨쉬기를 2~3번 반복해도 좋다. 
 
[사진 눔코리아]

[사진 눔코리아]

 
긴장이 살짝 풀리면서 호흡이 차분해지다 보면 온갖 생각이 올라오다 정리가 되기도 한다. 지금 당장 나의 감정과 몸의 상태가 어떤지를 훨씬 예민하게 발견하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치유가 되는 기분이다.
 
‘마음 챙김 먹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우리의 신경을 뺏는 것을 모두 끈다. 책도 잠시 멀리 둔다. 음식의 색과 모양 등을 살핀 후 한 입, 한 입의 풍미를 모든 감각으로 느끼며 씹고 삼킨다. 음식의 맛을 충분히 보고 적절한 때에 포만감을 느끼면 자연스레 필요 이상의 양을 먹지 않게 된다.  
 
 

일상 속에서 마음 챙김을 한다고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기진 않는다. 다만 그렇게 조금씩 나 스스로와 대화하고, 숨쉬고, 걷고, 먹다 보면 쫓기는 삶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가는 인생을 살 수 있다. 감정의 반창고를 떼고, 진짜 상처를 아물게 할 연고로써 마음 챙김을 추천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정수덕 눔코리아 총괄이사 sooduck@noom.com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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