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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 29 태국의 군함도 ‘깐짜나부리’의 하루

방콕에서 2시간이면 닿는 근교 도시 깐짜나부리. 수많은 노동자가 동원된 태국~미얀마 철도는 현재 역사 관광지가 됐다.

방콕에서 2시간이면 닿는 근교 도시 깐짜나부리. 수많은 노동자가 동원된 태국~미얀마 철도는 현재 역사 관광지가 됐다.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자 태국에서 가장 큰 도시에요. 대도시 방콕은 신기하게도 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평지예요. 그래서 방콕에 사는 사람들은 산을 보면 이국적인 기분이 든다고 해요. 이런 평평한 도시 방콕에서 서쪽으로 120㎞만 가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높은 절벽들과 험준한 산악지형이 시작되는데, 이곳이 깐짜나부리(Kanchanaburi)에요. 
평지로 이루어진 방콕과 달리 험준한 산악 지형을 볼 수 있는 깐짜나부리.

평지로 이루어진 방콕과 달리 험준한 산악 지형을 볼 수 있는 깐짜나부리.

깐짜나부리는 태국 중부에 위치한 깐짜나부리주(州)의 주도로, 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 유적이 많아요. 그뿐만 아니라 화려한 사원과 아름다운 폭포가 있어 현지인도 많이 찾아요. 대부분의 관광지가 곳곳에 떨어져 있어서, 대중교통만으로는 둘러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여행자는 주로 방콕에서 출발하는 투어상품을 이용하는데, 이번에는 태국 친구들과 동행하게 되어 차를 타고 가게 되었어요. 차로 여행하니 자유롭게 일정을 정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방콕 시내의 교통 체증을 뚫고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깐짜나부리! 방콕에 사는 친구는 산이 보이기 시작하자 한껏 신이 났어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저 동네 뒷산 같아 보이는 언덕인데도 말이에요. 323번 국도를 따라 깐짜나부리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가니 깎아지른 절벽 산들이 나타나 모두 감탄했어요.
10만 명의 노동자가 동원돼 1년 만에 건설된 태국~미얀마 철도.

10만 명의 노동자가 동원돼 1년 만에 건설된 태국~미얀마 철도.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죽음의 철도’에요. 1942년 미얀마를 점령한 일본군은 인도까지 침공하기 위해 태국~미얀마 간 철도 건설을 강행했어요. 깐짜나부리의 험준한 산악지형을 따라 이 철도를 건설하다가 10만 명이 넘는 포로 및 노동자들이 희생되었고, 그래서 이 기찻길은 ‘죽음의 철도’라는 슬픈 별명을 가지게 되었어요.  
총 연장 415㎞, 태국 내에서만 300㎞ 이어져 있는 태국~미얀마 철도는 짓는 데 불과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요. 그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을지 조금은 상상이 되었어요. 지금은 깐짜나부리 역에서 남톡(Namtok)역까지 77km 구간을 운행 중인데 그 가운데 가장 하이라이트 구간은 탐카새(Thamkra sae)역이에요. 깐짜나부리 시내에서 50km 떨어진 탐카새 역 앞으로는 쾌 노이강(Khwae Noi River)이 흐르고 있어, 강과 절벽을 따라 이어진 죽음의 철도를 걸어 볼 수 있어요. 깐짜나부리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1시간 30분, 차를 타면 50분 걸려요. 우리는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후자를 선택했어요. 
태국 친구들과 함께 죽음의 철도 선로에서 한 컷.

태국 친구들과 함께 죽음의 철도 선로에서 한 컷.

주차를 하고 길게 늘어진 상점을 통과하니 모습을 드러낸 작은 역과 죽음의 철도. 철도 위를 걷다 보니 희생된 노동자와 포로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타까움이 밀려오더라고요. 저 멀리서 기차가 느린 속도로 달려왔어요. 기차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 어느새 작은 역이 북새통이 되었어요. 이 열차는 남톡역에서 다시 되돌아오기에, 잠시 내려 철로를 둘러 본 뒤 다시 기차를 타고 깐짜나부리로 돌아갈 수 있어요. 기차 요금은 100밧(약 3400원)이에요. 
태국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민속촌말리카 R.E.124.

태국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민속촌말리카 R.E.124.

323번 국도를 따라 깐짜나부리로 돌아가는 길에 깐짜나부리의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고 해서 들러 보았어요. 깐짜나부리에서 30㎞ 서쪽에 위치한 말리카 R.E.124(Malike R.E.124)라는 민속촌인데, 태국의 라마 5세 시절의 풍경을 재현해 놓아 과거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사실 방콕은 현대화한 대도시라,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태국에서 전통 의상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운 좋게 깐짜나부리 여행 중에 입어볼 기회가 생겨서 기분이 업 되었어요. 
인력거꾼이 된 잼과 손님으로 탑승한 쏭.

인력거꾼이 된 잼과 손님으로 탑승한 쏭.

탈의실에서 마음에 드는 천의 색을 고르면, 직원들이 입는 걸 도와주었어요. 보기에는 그저 커다란 천인데, 요리조리 매만지니 옷이 되는 게 신기했어요. 전통 의상으로 갈아입고 거대한 성벽을 연상시키는 입구로 들어갔어요. 모든 건물이 전통적인 건물은 아니지만, 영화 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서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태국 전통의상을 입고 인증샷!

태국 전통의상을 입고 인증샷!

남녀 모두 전통의상 체험이 가능한말리카 R.E.124.

남녀 모두 전통의상 체험이 가능한말리카 R.E.124.

민속촌 내부에서는 태국 밧을 쓸 수 없고 엽전으로 교환해야 해요. 엽전으로 전통커피나 코코넛 빵을 사 먹을 수 있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민속촌 내부에서의 저녁 식사! 일반 전통 음식점에 가면 관찰자의 입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음식을 즐기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도 전통 의상으로 갈아입고 공연을 보며 태국 전통 요리를 먹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태국의 10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어요. 태국 친구들조차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전통 요리들을 무한 리필 해줘서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어요. 말리카 R.E.124의 일일 입장료는 250밧, 일일 입장료&디너쇼는 700밧, 전통 복장 대여는 옷 종류에 따라 100~300밧이에요.  
만족스러웠던 민속촌에서의 저녁 식사.

만족스러웠던 민속촌에서의 저녁 식사.

저녁을 먹고 방콕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 알려진 콰이강의 다리를 걸었어요.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지금은 현지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오전에 깐짜나부리 역에서 기차를 타면 콰이강의 다리를 기차를 타고 건널 수 있어요. 방콕 근교여행 중 가장 볼거리가 풍부했던 깐짜나부리 여행! 당일치기 짧은 여행이라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엔 더 길게 머물며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곳이었어요. 다음에 구석구석 여행하게 되면 또 여행기 들려 드릴게요. 
방콕 젊은이들도 근교 여행지로 많이 찾는 '콰이강의 다리'.

방콕 젊은이들도 근교 여행지로 많이 찾는 '콰이강의 다리'.

콰이강의 다리 야경.

콰이강의 다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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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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