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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드론·IoT 집… 친구들 작품 보니 나도 영메이커 되고 싶네요 - '영메이커 서울 2017' 현장

2017년 3월, 서울·경기·강원·인천·대구 등 전국 각 지역의 초·중·고등학생 500여 명이 뚝딱뚝딱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각 지역의 거점 교실에서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인문·과학·기술·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하기'를 목표로 16주를 보냈죠. 중간중간 '무모한 도전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죠. 하지만 마지막 수업을 끝낸 아이들의 손 위엔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들려 있었어요. 바로 소중에서도 기사로 연재해 온 '영메이커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지난 7월 29일, 드디어 영메이커들의 작품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바로 영메이커들의 축제이자 작품 전시회인 '영 메이커 서울 2017(개포디지털혁신파크)'입니다. 그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학생기자들과 함께 취재했습니다.
글=이연경 기자, 김서진(서울 신길초 6)·오한길(서울 서원초 5)·이연후(서울 선일초 5)·차연수(서울 도성초 6) 학생기자 lee.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이원용 작가(오픈스튜디오)
 
'영메이커 서울 2017'

'영메이커 서울 2017'

 
소년중앙과 tong의 '영메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국 영메이커들에게 지난 4개월은 잊을 수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영메이커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을 만들자'는 목표로 호기롭게 프로젝트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쉽지 않았죠. 백지장처럼 하얀 머릿속에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 일, 가위질조차 서툰 손으로 전기 인두를 잡아야 하는 일까지 모두 '처음'이었으니까요.
'캔위성', '인공나무 프로토타입' 등을 전시한 RAM(용인 태성고) 팀이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캔위성', '인공나무 프로토타입' 등을 전시한 RAM(용인 태성고) 팀이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7월 29일, 그들이 땀 흘려 빚어낸 작품이 '영메이커 서울 2017'에서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영메이커들의 전시 부스는 완성된 작품의 기능 혹은 주제에 따라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설치됐어요. 개포디지털혁신파크(이하 파크)의 열림관 전체를 차지한 '드림존'은 말 그대로 상상 속 뭔가를 실제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바꿔주는 인공 나무, 초콜릿이 나오는 3D 프린터 등이 그 예죠. 새롬관 1층의 '무빙존'에는 RC카·퀵보드·탱크 등 땅 위를 달리는 온갖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1층 야외에는 '스카이존'이 꾸려졌는데요. '농약 뿌리는 드론', '비행 방향을 표시하는 드론' 등 각종 드론 작품들이 주인공이었죠. 새롬관 2층의 '미니어처존'은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작품들로 채워졌습니다. 학교·집 등 건물과 가로등·자판기·시계탑 등 사물을 한 손 크기로 축소한 모형이 가득했어요. 역시 2층에 위치한 '다크존'은 사방이 암막으로 가려져 있었는데요. 랜턴, 전등과 LED가 부착된 아이언맨 슈트, 홀로그램 영상 같은 어둠 속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준희(대구 대륜고 1) 학생이 학생기자들에게 ‘WAG’ 드론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준희(대구 대륜고 1) 학생이 학생기자들에게 ‘WAG’ 드론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D maker(인천 동산고) 팀의 ‘자가 발전 자전거’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D maker(인천 동산고) 팀의 ‘자가 발전 자전거’를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들.

 
페어에는 메이커 문화가 생소한 일반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어요. 상상마당에서는 메이커 교육의 필요성과 현재 트렌드, 한국 메이커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영메이커인 심재광(성남 태성고 3) 학생도 연사로 나서 자신의 '캔 위성 만들기 프로젝트'를 소개했죠. 파크 내 메이커스 랩인 상상공작소에서는 '인텔과 함께 하는 아두이노 교실'이 열려 참가를 신청한 학생들이 앱인벤터와 아두이노 활용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축 구조 형식 중 하나인 지오데식 돔과 텐세그리티 구조를 메이킹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울림마당을 찾은 시민 모두에게 제공됐죠.
콘퍼런스에서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가 ‘메이커 교육과 오픈포트폴리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콘퍼런스에서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가 ‘메이커 교육과 오픈포트폴리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메이커 콘퍼런스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메이커 콘퍼런스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인텔과 함께하는 아두이노 교실’에 참가한 김서진(왼쪽)·오한길 학생기자.

‘인텔과 함께하는 아두이노 교실’에 참가한 김서진(왼쪽)·오한길 학생기자.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시는 해질 무렵인 오후 5시에 종료됐습니다. 영메이커들은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진 전시장과 부스를 정리한 후 열림관에 모여 네트워크 파티를 벌였어요.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페어를 무사히 마쳤음을 함께 자축했죠. 바로 이때 한 장짜리 신문이 배포됐는데요. 소중과 tong 학생기자들이 하루동안 페어 곳곳을 취재한 내용을 발 빠르게 기사로 정리해 만든 따끈따끈한 호외였습니다. 이를 받아든 영 메이커들은 자신의 사진이나 관련 기사가 나왔는지 이리저리 살폈죠. 
 
한 어린이 관람객이 드림존에 전시된 RC카를 조종해보고 있다.

한 어린이 관람객이 드림존에 전시된 RC카를 조종해보고 있다.

추현진(서울 홍익초 5) 학생으로부터 ‘음료수 자판기’ 제작 원리에 대해 듣고 있는 이연후·차연수 학생기자.

추현진(서울 홍익초 5) 학생으로부터 ‘음료수 자판기’ 제작 원리에 대해 듣고 있는 이연후·차연수 학생기자.

시상식과 기념 사진 촬영을 끝으로 영 메이커 서울 2017은 막을 내렸습니다. 500여 명의 영메이커, 70여 명의 멘토가 16주 간 이끌어온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2'도 종료된 셈이죠. 4개월의 레이스를 마친 소감은 어떨까요? 남현우(서울 영도초 5) 학생은 "막상 이렇게 끝내고 나니 섭섭하다"고 말했어요. 정이현(서울 선사초 3) 학생은 "친해진 영메이커들과 다시 한 번 만들기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죠. 기획된 지 얼마 안 된 프로젝트, 첫 영메이커 페어라 이런 저런 부족한 점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영메이커들이 이처럼 '다음'을 기대하는 것을 보면, 그 과정이 즐거움으로 채워져 왔음은 분명한 사실이겠죠.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인터뷰

지난 7월 29일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열린 '영메이커 서울 2017'에는 130여 개의 전시 부스가 차려졌습니다. 6살 꼬꼬마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각자의 프로젝트(만들기 작품)를 소개하고 그 과정을 공개했죠. '우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작품도 있었지만, 전시가 끝나기도 전에 작동을 멈춘 작품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메이커들에게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더한 가치를 경험했기 때문이죠. 전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작품을설명하고 다른 친구들의 작품을 구경하면서 영메이커들의 공유·협력이라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모여, 결국 미래를 바꾸는 혁신의 디딤돌이 되겠죠? '영메이커서울2017'을 통해, 영메이커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장을 만들어준 서울디지털재단의 이치형 이사장을 학생기자들이 만났습니다.
정리=이연경 기자 lee.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이원용(오픈스튜디오)
글·취재=김서진(서울 신길초6)·오한길(서울 서원초 5)·이연후(서울 선일초 5)·차연수(서울 도성초 6)학생기자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연수) 먼저, 서울디지털재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우리 재단은 서울시가 서울 시민의 삶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하기 위해 세웠습니다. 그 방법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 속에서 찾죠. 일례로 지금 서울시와 지하철의 운행시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연구 중인데요. 이를 위해 빅데이터 기술로 심야 시간에 시민들의 이용이 집중되는 구간을 찾고 있습니다. 해당 구간에 지하철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면 연장에 드는 비용과 인력을 아낄 수 있겠죠.”  
 
-(한길) ‘영메이커 서울 2017’을 주최한 이유는 뭔가요.
“최근 개인들, 작은 회사들이 만든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종류 또한 무척 다양하죠. 이 물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생활 속 문제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을 창조해내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혁신은 어른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재단은 페어를 통해 여러분 같은 학생들에게 혁신을 만들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서진) 이번 ‘영 메이커 서울 2017’에서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요.
“우리나라의 메이커 문화가 많이 성숙해 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미국과 같은 선발 국가의 메이커 문화를 빠르게 좇아가고 있어요. 이번 페어에서도 재밌는 아이디어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됐잖아요. 앞으로 페어가 계속 이어진다면 새롭고 획기적인 상품들이 이 안에서 탄생할 거라고 봅니다.”  
 
-(연후) 메이커 문화의 확산을 위한 계획이 있나요.
“개인이나 단체가 자력으로 메이킹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에요. 금전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말이죠. 그래서 우리 재단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생각입니다. 장소·재료 공급· 기술 자문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에요.”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을 세계적인 디지털 수도로 만들고자 2016년 6월 설립했다. 디지털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 개발, 디지털로 공공서비스를 혁신할 아이디어 발굴, 시민들의 디지털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인터뷰 중인 학생기자들과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인터뷰 중인 학생기자들과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학생기자 취재 후기
취재에 참가한 소년중앙 학생기자들.

취재에 참가한 소년중앙 학생기자들.

김서진

나는 새롬관 1층 야외에 차려진 '스카이존'을 둘러봤어. 드론, 열기구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 곳이지. 그중 이준희(대구 대륜고 1) 형에게 'WAG'란 이름의 드론 제작 방법을 들었어. 만드는 데 총 3년의 시간이 걸렸고, 비행을 하다가도 지상에 내려와 주행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래. 아쉽게도 드론에 문제가 생겨 실제 작동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드론을 만들고, 더운 날씨도 아랑곳 않고 열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형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  
 
오한길
내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무빙존'의 작품들이었어. 한지혁(서울 은평초 5) 학생은 카메라가 부착된 탱크를 만들었는데, 탱크가 찍은 영상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 잘만 활용하면 탱크로 재밌는 영상을 많이 촬영해낼 수 있을 것 같았지. 이상빈(화성 반송초 5) 학생이 만든 RC카는 재밌는 아이디어 때문에 기억에 남아. 자동차 머리 부분에 장작을 팰 수 있고 무선으로 조종도 가능한 도끼가 달려 있거든. 책에서 장작 패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해.
 
이연후
나는 '다크존'에 방문했어. 그중 전민석(용인 대지초 4) 학생의 '야광검'이 관람객들이게 인기였어. 나무로 검을 제작한 다음,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물질이 담긴 축광 스프레이를 뿌려 완성했대. 소중의 선배 학생기자인 김지만(서울 온곡중 3) 학생의 '홀로그램, 비상(飛上)'이란 작품은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어. 삼각뿔 모양의 지지대 안에 설치된 투명 스크린에서 영상이 선명하게 비춰져 나왔거든. 이것을 드론에 달아 공중을 비행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게 지만 학생의 최종 목표래.
 
차연수
이번 페어를 취재하며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드림존에서 병아리를 봤을 때였어. 김대윤(군포 능내초 5) 학생이 스티로폼·온도조절기 등으로 만든 '병아리 부화기'에서 태어난 병아리였지. 미니존에서 본 정이현(서울 선사초 3) 학생의 'IoT 집'도 기억에 남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작을 하면 미니어처 하우스에 부착된 선풍기가 돌아가고, 전등엔 불이 켜졌어. 추현진(서울 홍익초 5) 학생이 만든 깜찍한 '음료수 자판기' 역시 인상적이야. 버튼을 누르면 자판기 속 에어펌프가 음료수를 끌어올려 컵에 닿아 있는 노즐로 내보내지.
 
사진으로 보는 '영메이커 서울 2017' 현장 
영 메이커 서울 2017 개막식 현장.

영 메이커 서울 2017 개막식 현장.

 영 메이커 서울 2017 참가자.

영 메이커 서울 2017 참가자.

드림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어린이들.

드림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어린이들.

 작품 발표에 나선 참가자.

작품 발표에 나선 참가자.

 드림존 전시를 관람 중인 관람객들.

드림존 전시를 관람 중인 관람객들.

tong 학생기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참가자.

tong 학생기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참가자.

드림존 전시 현장을 취재 중인 학생기자들.

드림존 전시 현장을 취재 중인 학생기자들.

미니어처존을 취재 중인 이연후·차연수 학생기자.

미니어처존을 취재 중인 이연후·차연수 학생기자.

 드림존 전시 작품을 사용해보고 있는 학생기자들.

드림존 전시 작품을 사용해보고 있는 학생기자들.

 작품 발표에 나선 참가자.

작품 발표에 나선 참가자.

 작품발표에 나선 참가자들.

작품발표에 나선 참가자들.

 영메이커 서울 2017 참가자.

영메이커 서울 2017 참가자.

 다크존에 전시된 작품.

다크존에 전시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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