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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페이' 해양대생 시신 오늘 한국 도착…해경 수사 착수

목포해양대 학생이 실습 중 숨진 카타르 메사이드 항구. [사진 구글 지도 캡쳐]

목포해양대 학생이 실습 중 숨진 카타르 메사이드 항구. [사진 구글 지도 캡쳐]

한 달 30여만원을 받기로 하고 해외 실습을 떠났다가 카타르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숨진 해양대학생의 시신이 14일 국내에 도착한다. 해경은 중앙일보 보도(8월 11일)로 처음 알려진 이번 사고의 명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14일 전남 목포해양대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장모(23)씨의 시신이 이날 오후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40분쯤 카타르 메사이드 항구에 정박 중인 화학제품 운반선 G호(1만9000t급)에서 미얀마 출신 선원(45)과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G호의 한국인 선장은 장씨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족은 장씨가 평소 건강했던 점, 두 사람이 한꺼번에 숨진 점에서 사망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목포해양대. [사진 네이버 지도 캡쳐]

목포해양대. [사진 네이버 지도 캡쳐]

 
카타르 당국은 장씨 등 2명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급성 호흡 곤란’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장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박 내에 유독물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해경은 장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선장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은 장씨에 대한 근로 시간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실습 교육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목포해양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씨에 대한 실습 교육을 맡은 부산 모 선박ㆍ선원 관리 업체 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장씨에게 한 달에 미화 300달러(약 34만원)를 품위유지비로 주기로 하고 8시간 실습 교육을 해왔다.
 
계약상 실습 시간은 8시간이지만, 선박 생활의 특성상 장씨가 실제로는 하루 12시간 안팎을 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가족들은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로 선박 운항 실습에 나서는 해양대생들의 ‘열정 페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6개월간 업체 위탁 해외 실습을 하는 학생들은 30만원 안팎의 돈을 ‘급여’가 아닌 ‘품위유지비’로 받고 있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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