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해외에선 죽 쑤는 태블릿PC 한국은 정반대…교육·게임 용도로 인기

# “5년 후엔 PC를 대체할 것이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7년 전 잡스의 예언과 달리 태블릿PC는 최근 3년간 수요가 급감하며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4년 2억4250만 대로 정점을 찍었던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올해 1억9430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올 1분기(3260만 대)까지 10분기 연속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 12일 경기도 분당의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주부 김윤희(41)씨는 삼성전자 ‘갤럭시탭S3’을 만지작거렸다. 김 씨는 “고교 진학을 앞둔 아이가 ‘인강(인터넷강의)’ 시청 용도로 쓰면 좋을 것 같아 태블릿PC를 고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와 달리 한국에선 태블릿PC 매출이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 6월 태블릿PC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하향세인 태블릿PC가 한국에선 틈새시장을 형성해 인기를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8일 발표한 올 상반기 글로벌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서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 태블릿PC”라고 평했다. 그만큼 전망이 어둡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블릿PC 출하량은 239만 대로 전년보다 19.6%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출하량이 15.6% 감소한 것과 대조됐다.
 
한 여성이 태블릿PC로 스마트홈 기술을 테스트해보고 있다.해외에서 태블릿PC는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에선 고정 수요 확보로틈새시장을 형성했다. [중앙포토]

한 여성이 태블릿PC로 스마트홈 기술을 테스트해보고 있다.해외에서 태블릿PC는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에선 고정 수요 확보로틈새시장을 형성했다. [중앙포토]

태블릿PC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중인 이유는 경쟁 상대인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본래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이 태블릿PC의 장점을 흡수한 ‘패블릿(폰+태블릿PC)’으로 진화하면서 기존 태블릿PC 수요를 잠식했다”고 분석했다. 제조 기술 발전에 5인치 이상 대(大)화면으로 무장한 패블릿이 늘면서 화면 크기만 보고 태블릿PC를 소비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얘기다. 선풍적 인기를 모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기기 열풍에 설 자리를 잃어갈 것처럼 보였던 노트북도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378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1억5500만 대였던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2019년 1억70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제품 경량화에 힘쓰면서 휴대성 면에서 태블릿PC를 따라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태블릿PC가 한국에서 유독 건재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세 갈래로 분석한다. 우선 멈출 줄 모르는 사교육 열풍이다. 김애리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교육 콘텐트와 접목돼 확고한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자녀의 인강 시청 용도로 찾는 학부모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세계 태블릿PC 시장이 침체되던 2015년 국내에선 태블릿PC와 연계된 교육 콘텐트가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유명 사교육업체들은 그사이 수강신청 이벤트로 태블릿PC를 증정해가며 수요를 늘렸다. 내년부터는 초중등학교 코딩 교육이 의무화하면서 수요가 더 늘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다른 나라에서보다 장시간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국내 수요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기기 사용자의 10%는 하루에 3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즐겨 미국이나 프랑스 등(1시간 30분가량 이용)과 대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한 시간 안팎의 출퇴근길에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 태블릿PC를 구매하는 직장인이 적잖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대중교통수단 안에서 짬짬이 게임을 하는 데 패블릿보다 화면이 넓어 눈이 덜 피로한 태블릿PC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차별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탭S3는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해 음향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소음 속에서도 깨끗한 음향을 얻길 바라는 교육과 게임 분야의 수요를 감안했다. LG전자가 7월에 출시한 8인치형 ‘G패드4’도 290g의 초경량 무게를 내세워 패블릿과 노트북 쪽으로 옮겨가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신두 서울대 교수는 “태블릿PC만의 특화된 용도에 집중했을 때 고정 수요를 확보하고 시장성을 지킬 수 있다는, 해외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라며 “태블릿PC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이 발전해 적용됐을 때 발전 가능성이 큰 제품군이라 기업 입장에서도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북핵위기 심화 및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 등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17년 7월 1일 개소했습니다.
연구소는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 기관 등과 연계해 학술행사를 개최하며, 정기적으로 자문회의를 열고 다양한 시각과 차별화된 이슈를 제시합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