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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편' 탓한 트럼프 …인종차별 묵인하나 역풍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입장이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사태의 책임을 ‘여러 편(many sides)’으로 분산시킨 것이 사실상 인종차별을 묵인한 것이라는 논란이다.
12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해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12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해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앞서 시위가 벌어진 12일(현지시간) 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그에게 ‘여러 편들’의 정확한 의미를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무시하고 자리를 떴다.
 
이에 정치권과 언론의 거센 반발이 속출했다. 공화당에서조차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콜로라도)은 “대통령, 우리는 악을 악으로 불러야 한다”며 “그들은 백인 우월주의자였고 이번 일은 국내 테러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테러 공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국가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CNN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횃불시위를 벌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 [로이터=연합뉴스]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횃불시위를 벌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 [로이터=연합뉴스]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 [AP=연합뉴스]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 [AP=연합뉴스]

그러자 13일 백악관이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 신(新)나치주의자,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샬러츠빌 폭력 사태를 "국내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럼에도 독설을 일삼던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정면 비판하지 않은 데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샬로츠빌 사태의 근본 원인마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 이후 인종차별 발언과 정책을 쏟아내며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이날의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KKK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듀크가 “우리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결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시위 참가 사실을 밝힌 사실이 드러나 트럼프 재임 기간 중 극우 세력이 득세할 것이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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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샬러츠빌 유혈 사태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이에 맞서는 반인종주의 시위대가 충돌해 벌어졌으며, 공화당원인 제임스 알렉스 필즈가 승용차를 몰고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덮쳐 여성 1명이 숨진 것을 포함,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5명이 다쳤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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