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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세상을 만드신 당신께

세상을 만드신 당신께
-박경리(1926~2008) 
  
당신께서는 언제나
바늘구멍만큼 열어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겠습니까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을 때도
당신이 열어주실  
틈새를 믿었습니다
달콤하게 어리광부리는 마음으로
  
어쩌면 나는  
늘 행복했는지
행복했을 것입니다
목마르지 않게
천수(天水)를 주시던 당신
삶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란 말은 참 진부해 보이지만 그 솟아날 구멍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현실이다. “이제는 안 되겠다” 생각할 때도 바늘구멍만 한 틈새를 주시는 분. 그 틈새조차 없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목마를 때 하늘에서 내리는 천수를 주시고 깊이깊이 지하수도 예비해 주신 당신, “삶은 아름다웠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박경리 선생님의 말씀에 심보르스카의 “충분하다”는 현재형의 선언이 겹친다. 삶은 아름다웠고 당신이 주신 충만함으로 늘 충분하다고.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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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