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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IOC위원 사퇴 … 한국 스포츠 외교 비상

이건희 삼성 회장이 IOC 위원에서 사퇴했다. 체육계에서는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건희 삼성 회장이 IOC 위원에서 사퇴했다. 체육계에서는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건희(75) 삼성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서 사퇴하면서 한국스포츠 외교에 비상이 걸렸다. IOC는 지난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회장의 IOC 위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IOC는 “이 회장 가족으로부터 위원 재선임을 고려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96년 개인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21년간 국제무대에서 한국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70일간 해외를 돌며 전세계 각국의 IOC 위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치료를 받고 있다. IOC 위원 정년인 80세까지는 5년이 남았지만 이 회장의 대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가족들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2년 3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열린 IOC 평창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 초청만찬에서 스웨덴 린드버그 IOC 집행위원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 삼성]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2년 3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열린 IOC 평창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 초청만찬에서 스웨덴 린드버그 IOC 집행위원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 삼성]

 
이 회장의 사퇴로 한국의 IOC위원은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5) 한 명으로 줄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김운용·이건희·박용성 등 IOC 위원을 세 명이나 보유했던 한국은 IOC 위원이 한 명이던 21년 전인 1996년으로 돌아갔다.
 
체육계에서는 한국스포츠의 외교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IOC 위원 총 정원은 115명이다. 개인자격 70명, 선수위원 15명, 국제경기단체 대표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 자격 15명으로 구성된다.
 
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회원국 방문시 비자가 필요없고, 호텔에는 국기가 게양되는 국빈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선출된 유승민 위원 혼자만으론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이건희 회장의 사퇴로 한국의 IOC 위원은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한 명으로 줄었다. [중앙포토]

이건희 회장의 사퇴로 한국의 IOC 위원은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한 명으로 줄었다. [중앙포토]

 
현재 중국의 IOC위원은 3명, 일본은 1명이다. 중국의 위자이칭 IOC 부위원장과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반면 이기흥(62) 대한체육회장은 자신을 IOC위원 후보로 ‘셀프 추천’했다가 IOC 집행위원회 추천을 못받아 떨어지는 망신을 당했다. 한국스포츠 위상에 걸맞는 IOC 위원을 배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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