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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4차 산업혁명 ‘운전대’ 민간에 맡겨라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크루셜텍 대표이사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크루셜텍 대표이사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앞으로 소셜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이 인류의 행위 및 생각을 관찰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새 세상이 열리면서 산업 구조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학자들 간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실증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전 세계는 민간주도의 혁신환경 조성을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혁신벤처기업 인프라인 실리콘밸리를 보유한 미국은 ‘미국혁신전략’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학 파트너십’ 등 민간주도의 개방형 혁신 인프라를 조성하며 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첨단기술 주도권을 확보했고 국가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벤처창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정보기술(IT)과 반도체, 스마트폰 분야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 주도의 ‘제조혁신 3.0 전략’을 비롯해 ‘19대 미래성장 부문 육성’, ‘8대 제조기술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기업이 전 세계 139개국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준비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말레이시아(22위), 체코(24위)보다도 뒤떨어지는 25위로 나타나 우려되는 수준이다. 협회장으로서뿐만 아니라, IoT 센서, 딥러닝 기반 AI 알고리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기술영역을 근간으로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크루셜텍의 대표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본다.
 
4차 산업혁명은 ICT기술과 다양한 첨단기술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융복합을 통해 확산되며 기존엔 없었던 다양한 신산업과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수적인데 이는 정부가 아닌 민간영역만이 가능한 특성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동안 개별 산업을 기획하고 선택된 일부 기업을 지원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민간이 주도해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 지원으로 정부 정책의 프레임을 변화시켜야 한다. 산업 및 이업종간 융복합을 가로막고 있는 거미줄 같은 규제를 정비하고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창업 안전망을 확충해야 하며, 기업가정신 확산과 더불어 공공데이터의 양적·질적 확산에 주력해야한다. 또한 개방형 혁신을 위한 공정한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 구글, 페이스북, 우버가 각각 혁신벤처기업을 인수하며 순식간에 AI·VR·자율주행차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것과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의 정당한 가치가 인정받는 공정한 시장을 기반으로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수평적 협력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
 
한국은 최고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재벌대기업 생태계’와 함께, 약 9만여개의 누적 벤처기업을 배출하고 있는 ‘혁신벤처 생태계’라는 최고의 생태계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두 생태계는 소극적 협력 관계에 머물러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정한 시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대기업은 벤처기업을 혁신과 신성장 동력의 공급원이자 동반자로 인식하고, 벤처기업은 혁신의 주역으로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수천만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융복합으로 순식간에 연결되어 새로운 산업이 생성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개방형 혁신을 기반으로 민간부문이 주도하고 정부는 생태계 조성과 정직한 실패에 대한 지원 그리고 규칙 위반자에 대해 엄벌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기업 생태계 조합 간에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정당한 가치가 인정받는 공정한 시장을 만들고,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이를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지원자와 공정한 심판자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크루셜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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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