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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미 긴장 고조로 첨예화하는 미ㆍ중 대립…시진핑의 전략은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중 사이 대립각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압박론’이 점점 격화되는 조짐이다.    
특히 시 주석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태도는 점점 단호해지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2일 이뤄진 두 정상 간 여섯 번째 전화 통화에서 시 주석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정세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 대화와 담판, 정치적 해결을 견지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이에 맞서 백악관은 시 주석의 발언을 쏙 빼놓은 채 미국의 입맛에 맞는 발언만 공개했다. “북한이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동의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미·중 사이에 북핵 해법을 둘러싼 입장이 더욱 벌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는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경솔한 대북 위협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은 ‘화염과 분노’ 발언이 최근 긴장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오히려 한반도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미국이 안보리 2371호 결의안이 통과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 추가 대북 압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트럼프의 추가적 대북 압박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두 정상 간 이번 통화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실제 중국 외교부의 발표도 “(양국 정상이) 의견을 교환했다”는 수준이었다. 이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쓰는 중국식 표현이다.    
중국 매체들도 최근 양국 분위기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의 SNS 매체 ‘협객도’는 12일 미국의 언론 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을 열거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협객도는 “트럼프가 ‘북한과 전쟁을 준비하라’고 외치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북한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수백만 명이 희생될 수 있는 핵전쟁을 다룰 때 트럼프의 과장어법은 적절치 않다”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트위터 내용도 소개했다.  
외신들은 “중국의 입장에선 트럼프의 ‘대북 전쟁 불사’ 등 경솔한 발언을 비난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명분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진핑이 점점 미국의 요구에 강경히 맞서는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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