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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뒤덮은 안보 불안...긴장 분위기 계속될 수도

안보 불안 우려가 한국 금융시장을 뒤덮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가지수와 채권가격, 원화가치는 한 주 사이 동반 하락했다. '트리플 약세'다. 코스피는 11일 2319.71로 마감하며 일주일 새 75.7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804%로 0.063%포인트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가치도 1143.5원으로 18.5원 하락(환율 상승)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금까지 국내 금융시장에서 북한 관련 이슈는 잊힐 만하면 터지는 정기 이벤트나 다름없었지만 이번엔 지속 기간이나 강도 면에서 과거와 달라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전 사례와는 달리 좀 더 심각한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일단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당분간 북한과 미국의 대립 국면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발을 뺀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한 직후인 9일부터 사흘간 1조1000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올해 상반기 10조3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점을 돌이켜 보면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국내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년짜리 선물을 5조3600억원어치 매도했다. 한국 국채가격이 더 내려갈 것(채권금리는 상승)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코스피 나흘째 하락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북한리스크로 나흘째 하락해 39.76포인트 내린 2,319.71로 장을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8.11   c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스피 나흘째 하락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북한리스크로 나흘째 하락해 39.76포인트 내린 2,319.71로 장을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8.11  c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반대로 안전자산 인기는 치솟고 있다. 금이 대표적이다. 금융시장 상황과 화폐가치가 급변해도 어디서든 현금화할 수 있는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11일 온스당 1287.7달러로 마감했다. 9일부터 사흘 동안 2.5% 올랐다. 국내에선 아예 실물 금을 사는 사람도 늘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개가량 팔리던 10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지난 9일부터 250개로 판매량이 다섯 배 급증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과거 북한 관련 이슈가 있었을 때 고객들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분위기"라며 "8월은 휴가 시즌이라 판매량이 다른 달보다 적었지만 지난주엔 이례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금 시세는 8일 3.75g(1돈)당 18만4000원에서 12일 19만1000원까지 뛰었다. 나흘 새 3.8%나 올랐다.
'미니 골드바' 판매량 급증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관영매체가 연일 고강도 '말 폭탄'을 쏟아내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확산하자 미니 골드바(Gold Bar)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지난 9일부터는 하루 평균 25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2017.8.13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니 골드바' 판매량 급증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관영매체가 연일 고강도 '말 폭탄'을 쏟아내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확산하자 미니 골드바(Gold Bar)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지난 9일부터는 하루 평균 25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2017.8.13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는 21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시작되고 다음달 9일은 북한 건국절이라 이를 계기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긴장 국면이 전보다는 오래갈 가능성에 주목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멀티에셋팀장은 "경험상 북한 이슈가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기간은 일주일 이내로 제한됐다. 하지만 북한이 강해진 협상력을 발판으로 구체적인 무력 위협을 하고 있어 긴장 분위기가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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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