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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대기자금?…상반기에 가계 통화 보유량 45조원 증가

 3년 동안 넣은 적금의 만기로 최근 2000만원 가량의 목돈이 생긴 회사원 박모(41)씨. 주식에 투자하려니 주가가 많이 오른 듯하고 은행 등의 정기예금 금리는 너무 낮았다. 게다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에 저금리의 예금에 돈을 묶어 놓기는 싫어 일단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뒀다. 박씨처럼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시중통화량(M2) 잔액(2463조8327억원ㆍ원계열 기준)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보유 금액은 1318조6396억원이다. 상반기에만 44조5996억원이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2년 미만의 정기 예금과 적금 등 단기금융 상품으로 이뤄져 있다.
 
가계와 기업의 시중통화량(M2) 증가추이

가계와 기업의 시중통화량(M2) 증가추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현재 MMF 잔고는 133조6238억원으로 지난해 말(104조9955억)에 비해 올 상반기에만 29조원 가량 늘어났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해 말(53조7220억원)에서 10일 현재 53조4674억원으로 조금 줄었지만 5월 말(52조1304억원)에 비해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보유한 통화량이 늘어난 것은 통화 완화정책이 이어지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나오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는 대기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기업이 보유한 시중통화량은 소폭 늘었다. 공기업과 민간 기업 등이 보유한 M2는 6월말 640조9820억원으로 상반기에 1조875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설비투자가 늘면서 기업의 저축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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