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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동란들의 풍미한 거동, 참으로 통쾌치 않습니까"...22살 옥살이 끝에 서거한 독립운동가 등 128명 애국지사 포상

“봄은 왔습니다. 계급적 구속과 민족적 억압의 이중 질곡에 신음하는 우리 반도의 대자연은 그 은택을 균점(均霑·고르게 받음)하리니…(중략)… 우매한 불초자도 중첩한 민족적 모욕과 멸시에도 불구하고 더욱 높게 더욱 강하게 자라가겠습니다. …(중략)… 금번의 조선학생사건은 일본신문의 역선전에도 불구하고 그 파란의 상당히 광범함을 규지(窺知·엿보아 앎)하겠습니다. 젊은 동란들의 풍미한 거동이야 참으로 통쾌치 않습니까?”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동경에서 유학 중에 항일운동을 벌였던 윤구용 선생(1912~1934)이 1930년 2월 15일 부친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다. 동경에서 광주학생운동 소식을 듣고 나라의 ‘봄(광복)’을 고대하며 독립운동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윤 선생은 1929년 17살의 나이로 유학길에 오른 뒤 항일운동조직에 가담해 활동하다 1933년과 1934년 각각 6개월, 9개월 간 수감생활을 했다. 마지막 투옥 때는 병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석방된 직후 서거했다. 그의 나이 만 22살이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선생이 부친께 보낸 40여 통의 편지 속에서 1930년대 전반기 재일 한인청년들의 항일독립운동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생은 오는 15일 제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윤구용 선생의 생전 모습과 부친께 보낸 편지 일부. [국가보훈처]

윤구용 선생의 생전 모습과 부친께 보낸 편지 일부.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독립유공자로 새로 인정된 128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건국훈장 63명(애국장 12명, 애족장 51명), 건국포장 16명, 대통령 표창 49명 등이다. 
 구한 말 의병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옥중에서 순국한 이영삼(1875~1910) 선생은 애국장을 받는다. 전북 임피(지금의 군산) 출신인 선생은 1909년 의병부대에 들어가 전북 함열(익산), 전주, 금구(김제) 일대에서 군수물자를 운반하다 체포되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수감된 지 5개월 만에 35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보훈처는 일제 하에 형무소 수감 중에 사망한 사람들을 가매장ㆍ합장한 내용을 기록한 ‘합장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선생의 순국 사실을 확인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일제가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비전투 의병에게도 예외없이 잔혹하였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평양에서 3ㆍ1 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김태술 선생과 강화도에서 3ㆍ1 운동에 참가했다 태형 90도(度)를 받은 계기봉 선생, 1930년 광주학생운동에 동조하는 시위를 주도한 여성 독립운동가 최윤숙 선생, 미국에서 여성독립운동에 앞장선 박영숙 선생 등이 광복절 포상을 받는다.
 1949년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는 이번 포상을 포함해 건국훈장 1만760명, 건국포장 1212명, 대통령 표창 2807명 등 1만4779명에 달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독립기념관·국사편찬위원회·국가기록원·지방자치단체·문화원 등 관련기관과의 협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특히 국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 발굴하는데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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