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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사 출신 메이저리거, 크리스 라울리 데뷔전 승리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크리스 라울리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크리스 라울리

 '예비역 중위' 크리스 라울리(27·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새 역사를 썼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최초 메이저리거이자 승리투수가 됐다.
 
라울리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3분의1이닝 5피안타·1실점했다. 토론토가 7-2로 이기면서 롤리는 MLB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라울리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조지아주 커밍의 사우스 포사이스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머서대와 사관학교로부터 장학금 제의를 받았다. 미국사관학교는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 소속돼 야구, 농구, 미식축구, 축구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을 지위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역시 사관학교 야구부 출신이다. 해군사관학교 역시 육사와 마찬가지로 NCAA 패트리어트 리그에서 속해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데이비드 로빈슨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이라 '제독'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라울리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사관학교를 선택했다. 2학년 때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라울리는 2012년 완봉승 5번을 포함해 11승1패, 평균자책점 2.40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졸업반인 이듬해에도 준수한 성적(9승4패·평균자책점 2.67)을 냈지만 메이저리그의 지명은 받지 못했다.
 
라울리는 결국 계약금 없이 자유계약선수로 토론토와 계약했다. 루키리그에서 뛴 라울리는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사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의무복무를 해야했다. 30개월간 육군 중위로 복무한 그는 불가리아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군복무를 끝내고 돌아온 라울리는 지난해 상위싱글A 소속으로 10승을 거뒀다. 그리고 올해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2.29의 좋은 성적을 거둬 전역 후 1년 만에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뛴 건 라울리가 최초다. 월트 프랜치가 1923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뛰었지만 학교를 중퇴했다. 토론토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라울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라울리는 "어젯 밤에는 조금 긴장했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라운드에서 나올 때 감동받았다. 4만5000명의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를 쳐줬다. 내 생애 처음이었고, 멋진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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