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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우리가 직접 전자파 측정하겠다" 사드 반대 성주 주민들, 측정 결과 인정 못해

12일 오전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 등이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서 전자파·소음 측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국방부와 환경부 관계자 등이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서 전자파·소음 측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소음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국방부의 측정결과가 나왔지만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단체들은 신뢰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곧 전문가를 찾아 국방부에 재측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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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13일 “엄청난 출력의 전자기기(사드)가 돌아가고 있는데, 도심에서 잰 것보다 낮은 전자파 수치가 나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불러 측정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2일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 사령관이 지난 4월 사드 배치 당시 미군이 주민을 향해 웃으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상을 찍은 것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드를 배치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라며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12일 사드 성주기지에서 전자파 측정을 진행했다. 강찬수 기자

국방부와 환경부는 12일 사드 성주기지에서 전자파 측정을 진행했다. 강찬수 기자

 
국방부와 환경부는 12일 오후 2시쯤 경북 성주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부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사드 레이더로부터 100m 거리에서 6분 연속으로 측정한 평균값은 ㎡당 0.01659 W(와트)였다. 현행 전파법에서 정한 인체보호 기준 10W/㎡의 602분의 1수준이다. 100m 지점에서 사드 레이더를 껐을 때는 ㎡당 0.001893W로 나타났다. 켰을 때와 껐을 때는 10배 정도 차이가 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치가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미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소음의 경우 레이더에 달린 소형 발전기에서 나는 소리로, 가장 가까운 100m 지점에서 50데시벨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화할 때 나오는 소리 정도”라고 덧붙였다.  
9일 경북 김천시 농소면 사드 기지 인근 산에서 통일선봉대가 통합발대식을 열고 '사드 갖고 떠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경북 김천시 농소면 사드 기지 인근 산에서 통일선봉대가 통합발대식을 열고 '사드 갖고 떠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과 사드배치철회성주초전투쟁위원회 등 단체들은 이 결과를 두고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강 대변인은 “레이더를 끄고 켰을 때 그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며 “지금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 측정 위치, 레이더 방향 등을 다 고려한 정밀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예상한 결과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석주 소성리 마을이장은 “사실 측정 결과는 예상한 바와 똑같이 나왔다”라며 “이 결과로 국방부가 사드 추가배치를 밀어붙이려고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측정 결과는 믿을 수 없다고도 했다. 
 
소성리 주민들에 따르면 전자파 측정 5일 전 국방부로부터 참관할 사람을 정하라는 통보가 왔다고 한다. 주민들의 입장을 대신하는 투쟁위나 종합상황실에는 관련 사항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석주 이장은 “마을에서 추천한 사람을 현장 측정단에 넣어 달라고(전문가를 구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는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러고는 헬기로 떠서 성주 기지 안으로 들어가버리는데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12일 국방부와 환경부가 경북 김천혁신도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시행하려던 전자파 측정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건물 입구를 막아 취소됐다. 주민들이 전자파 측정에 반대하며 도로공사 건물을 막고 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12일 국방부와 환경부가 경북 김천혁신도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시행하려던 전자파 측정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건물 입구를 막아 취소됐다. 주민들이 전자파 측정에 반대하며 도로공사 건물을 막고 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김천 시민들과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등 단체는 계속해서 전자파 측정을 거부할 방침이다. 앞서 12일 김천 혁신도시 내 한국도로공사와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전자파 측정은 일부 주민의 반대로 오후 4시 30분쯤 취소가 결정됐다. 김천 혁신도시는 사드 기지로부터 약 8㎞ 떨어진 곳으로, 레이더 빔이 지나는 방향에 있다. 이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김천 주민·대책위 관계자 70명이 모인 가운데 박태정 김천 농소면 노곡리 이장은 “일본과 미국령 괌에 설치된 사드는 모두 바다를 향해 설치돼 있다. 주민이 살고 있는 곳에 사드 배치가 추진되는 건 대한민국 뿐”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빠른 시일내 김천 주민들과 협의회를 열어 전자파 측정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는 사드 전자파·소음 측정 과정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환경부와의 논의 끝에 측정 결과를 진행하기로한 만큼 김천에서도 전자파 측정이 진행돼야 사드 추가 4기 배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 1개 포대는 레이더 1개와 발사대 6기로 구성된다. 현재 성주 사드 기지 내에는 지난 4월 기습 배치한 레이더 1개와 발사대 2기만 들어가 있고, 나머지 4기는 근처 미군 부대 내에 보관 중이다.  
 
성주 주민과 투쟁위 등은 현재 사드 추가 배치를 막기 위해 24시간 입구를 지키고 있다. 오는 15일 주민들은 서울로 상경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인간 띠잇기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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