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신(新) 만리장성, 페이스북도 뚫지 못한 나라

전 세계 가입자만 20억 명, 이런 회사가 아직 난공불락으로 뚫지 못한 나라가 중국이다.

전 세계 가입자만 20억 명, 이런 회사가 아직 난공불락으로 뚫지 못한 나라가 중국이다.

‘페이스북이 뚫지 못한 나라?’
중국이다. 코카콜라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자본주의 상징처럼 여겨졌듯 페이스북은 미국식 온라인 세계 구축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전 세계 가입자만 20억 명, 이런 회사가 아직 난공불락으로 뚫지 못한 나라가 중국이다.  
 
페이스북뿐만이 아니다. 미국 간판 IT 기업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중 아마존 빼고는 모두 중국에서 접속할 수 없다. 트위터와 구글 스냅은 중국 진출 자체가 막혔고, 인스타그램도 2004년 홍콩에서 일어난 우산 혁명을 기점으로 막혔다. 이보다 앞서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암호화 메신저 왓츠앱(WhatsApp), 독일의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Telegram) 마저 차단됐다. 국적도 불문하는 셈이다.  
미국 IT기업 CEO들은 지난 1월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이때 전달한 여러 요구 사항을 담은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왼쪽부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트럼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애플 CEO 팀 쿡.

미국 IT기업 CEO들은 지난 1월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이때 전달한 여러 요구 사항을 담은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왼쪽부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 트럼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애플 CEO 팀 쿡.

사례는 많다. 기업 인맥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인 링크드인(linkedin)도 야심 차게 중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260억 달러, 한화로 30조원이나 주고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두주자이면서 인공지능 유통 플랫폼까지 꾸려가려는 아마존도 중국 시장을 탐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중국’ 사업이 신통치 못하다. 링크드인은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과 QQ에 밀렸고, 아마존은 알리바바그룹홀딩과 JD닷컴 등에 밀려 시장점유율 1%에 머물고 있다.  
접속 차단된 미국 인터넷 기업과 중국 경쟁기업

접속 차단된 미국 인터넷 기업과 중국 경쟁기업

미국 빅샷들이 없는 세상, 그곳은 중국 기업들의 낙원이다. 덕분에 중국 IT 기업 주가 성장률도 압도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알리바바, JD닷컴 주가는 80% 이상 올랐다. 중국 SNS 플랫폼 ‘모모(momo)’ 주가는 150% 이상 올랐다. 반면 올해 페이스북·넷플릭스·애플·아마존 등 미국 IT 대표기업 주가 상승률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많이 오른 페이스북 주가도 지난 9일 기준으로 48.79% 오르는 데 그쳤다.  
BAT라 불리는 중국 IT 기업 3인방, 바이두·텐센트·알리바바

BAT라 불리는 중국 IT 기업 3인방, 바이두·텐센트·알리바바

앞서 본대로 중국 당국이 세운 ‘사이버 만리장성’ 탓이다. 1997년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뜻한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이하 NYT)는 “중국 당국의 강화된 인터넷 규제와 검열, 각종 차단·보안 프로그램 설치, 중국 현지 기업과의 경쟁 심화”를 이유로 꼽았다. 특히 컨설팅 회사 앱코 월드와이드의 중국 지역 총책임자인 제임스 맥그레거는 “대형 인터넷 회사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게 낫다”며 절망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인터넷 통제는 더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인터넷에 대한 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사이버보안법’을 채택하고 지난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 IT 기업이 더 놀란 소식은 ‘검열 강丸보다 데이터를 중국 내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앞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IT 서비스를 하려면 중국 소비자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중국 내에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재윤 칼럼니스트는 “중국에서는 외국 인터넷 기업의 SNS 사업이 어렵다”며 “사이버 보안법을 시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여론 통제지만,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중국 상하이 푸동에 있는 ‘애플 스토어’

중국 상하이 푸동에 있는 ‘애플 스토어’

중국 정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애플이 먼저 손을 들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애플은 중국 구이저우성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들여 중국 내 데이터 센터를 최초로 세운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새 사이버 보안법을 지키기 위함이다. 애플은 중국 내에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윈상(云上) 구이저우빅데이터산업발전유한공사와 손을 잡고 기술 지원만 맡기로 했
다.
 
NYT는
애플을 두고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며 꼬집었지만, 애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체 매출 5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는 탓이다. 애플이 중국의 통제에 바로 무릎을 꿇었지만, 곁을 쉽게 내줄 중국 시장이 아니다. 중국 현지 업체 공세로 중국 내 애플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는 화웨이에게 돌아갔다.  
화웨이 ‘메이트 10’(왼쪽)과 애플 아이폰7(오른쪽)

화웨이 ‘메이트 10’(왼쪽)과 애플 아이폰7(오른쪽)

화웨이는 2300만 대를 팔았고, 오포(2100만 대), 비보(1600만 대)가 뒤를 따랐다. 샤오미(1500만 대)도 애플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애플의 지난 2분기 중화권 내 매출이 14%나 줄며 5위에 머물렀고, 삼성은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했다. 한때 중국 젊은 층을 휩쓸었던 ‘아이폰 열풍’이 무색할 정도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에게 DJI 창업자 왕타오가 드론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중앙포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왼쪽)에게 DJI 창업자 왕타오가 드론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중앙포토]

중국 당국의 규제도 문제지만,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토종기업도 위협적이다. 중국 기업이 속속 세계적 기업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로 성장한 화웨이,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전 세계 드론업계 1위인 DJI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못지않은 혁신 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s Technology Review)’가 선정하는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에 테슬라·스페이스X·페이스북 등과 함께 중국 바이두·화웨이·텐센트·알리바바·DJI 등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퀄컴 특허 로열티

퀄컴 특허 로열티

게다가 ‘내부의 적’은 또 다른 복병이다. 전 세계 특허 공룡이라 불리는 미국 기업 ‘퀄컴’ 중국 정부의 드론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AI), 모바일 기술 및 슈퍼컴퓨터 개발에 대 기술은 물론 자금과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일 이를 보도한 NYT는 “퀄컴은 중국 시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제품 가격 인하와 파트너십을 통한 중국 IT 기술 개발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며 “퀄컴의 퍼주기식 제휴와 합작사 설립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를 거론한 트럼프 행정부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정부는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퀄컴에 9억7500만 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진은 중국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퀄컴 CEO 스티브 말렌코프

지난 2015년 중국 정부는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퀄컴에 9억7500만 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진은 중국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퀄컴 CEO 스티브 말렌코프

더 탄탄해진 중국 사이버 만리장성,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토종기업, 중국 시장 잃을까 두려워 되레 지원 나선 일부 외국 기업 등. ‘3중고(三重苦)’는 중국 진출을 원하는 외국 기업의 목을 조르고 있다.  
 
차이나랩 김영문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북핵위기 심화 및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 등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17년 7월 1일 개소했습니다.
연구소는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 기관 등과 연계해 학술행사를 개최하며, 정기적으로 자문회의를 열고 다양한 시각과 차별화된 이슈를 제시합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