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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기지 현장 취재] 골프장 자리에 버티고 선 사드 미사일

국방부와 환경부가 12일 오전 경북 성주골프장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국방부와 환경부가 12일 오전 경북 성주골프장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시누크 군용 헬기가 지상으로 접근하자 멀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두 기가 눈에 들어왔다. 골프장 부지 한쪽 끝이었다. 발사대에 얹힌 요격 미사일은 언제라도 솟아오를 것처럼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12일 국방부·환경부 관계자 등 40여 명을 태운 45인승 헬기는 이날 오전 경북 성주기지 내 공터에 착륙했다.
사드 체계 배치 대상 부지로 선정된 이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성주기지가 처음으로 민간 전문가들과 언론에 문을 연 순간이었다.
국방부와 환경부가 12일 오전 경북 성주골프장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검증 작업을 앞두고 헬기가 도착하고 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국방부와 환경부가 12일 오전 경북 성주골프장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검증 작업을 앞두고 헬기가 도착하고 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환경부 출입기자단은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의 조사단이 사드체계 배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한 이 날 성주 기지를 동행 취재했다.
국방부는 환경부 전문가의 조사 일정에 맞춰 이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와 소음을 공개 측정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구 00 기지를 이륙한 헬기는 10분 만에 성주기지 상공에 도착했다.
성주 기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님을 맞았던 골프장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골프 코스 곳곳에는 잡초가 듬성듬성 자랐고, 카트가 다니던 도로에도 잡초가 비쭉 비쭉 자라 있었다.
골프 코스 곳곳에는 중장비들이 지나다니는 바람에 잔디가 죽어 바퀴 자국이 선명했다.
경북 성주골프장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성주골프장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클럽하우스로 사용되던 성주기지 내 관리동에서는 전자파 측정에 앞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이어 성주 지역 주민들에 대한 토머스 밴덜 미8군 사령관의 사과도 있었다.
지난 4월 사드 장비 반입 과정에서 일부 미군 장병이 주민들에게 웃음을 짓는 등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국방부의 전자파와 소음 측정은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사드 레이더 근처로 이동한 참관단은 레이더로부터 100m, 500m, 700m 거리에서 전자파와 소음을 측정했다. 또 레이더에서 600m 떨어진 관리동 앞에서도 측정했다.
 
사드 발사대는 기지 외곽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이미 일반에 공개됐지만, 레이더 자체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미군 측은 취재기자의 사진 촬영을 엄격히 통제했다. 기자들의 카메라는 물론 참관단 전체의 스마트폰까지 회수했다.
미군에 공여된 8만㎡ 주변에는 말뚝이 쳐져 있었고, 외곽은 윤형 철조망으로 둘러쳐 있었다.
공여 부지는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주변, 관리동 건물 등을 연결하는 말굽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12일 성주 기지에서 진행된 전자파 측정 모습 [사진 주한미군]

12일 성주 기지에서 진행된 전자파 측정 모습 [사진 주한미군]

측정은 레이더를 껐을 때와 켰을 때, 두 가지 경우 모두 측정했다.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레이더를 켜지 않았을 때는 전자파 수준이 ㎡당 0.001893W(와트)였다.
기준치인 10W/㎡에 크게 못미쳤다.
 
잠시 후 트럭 크기의 직사각형 판 모양인 레이더가 켜지자 레이더에 부착된 붉은 경광등이 깜빡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근 근무자들에게 레이더가 켜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경광등”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더를 켜자 전자파 수치가 켜기 전의 10배에 가까운 0.016W/㎡로 올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거듭 “수치가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미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12일 성주기지에서는 6분 동안 지속적으로 전자파를 측정해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 구한미군]

12일 성주기지에서는 6분 동안 지속적으로 전자파를 측정해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 구한미군]

소음은 레이더에 달린 소형 발전기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가장 가까운 100m 지점에서 50데시벨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화할 때 나오는 소리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더에서 500m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했다. 레이더가 있는 지점보다는 43m 정도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지점이었다. 이 지점은 지면보다 15도 각도 위로 쏘는 사드 레이더 빔이 지상과 가장 가깝게 지나가는 지점이다.
 

하지만 전자파 수치는 평균 0.000328W/㎡로 100m 거리에서 측정한 것보다 오히려 낮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자파 영향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고, 주된 방향 외에 주변으로 흩어지는 전자파도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음 수치도 거리가 멀어진 만큼 낮아졌다.
 

참관단은 이후 발사대 인근으로 이동했다. 발사대 두 기는 레이더와 약 700m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한 기당 8개인 미사일은 모두 뚜껑이 닫힌 상태였고, 두세 명의 미군들이 경계를 하고 있었다.
사드 발사대와 연결된 트럭은 잔디밭에 임시로 설치한 철판 매트 위에 서 있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콘크리트 기초를 설치하고 그 위에 발사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계는 사람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발사대는 최소 500m 이상 떨어져 배치한다”고 답했다. 
이곳에서 측정한 전자파 수치 역시 미미한 수준이었다.
 
발사대에 달린 소형 발전기 탓에 작은 소음이 들렸다.
레이더와 함께 발사대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전기시설을 설치하면 발전기를 쓰지 않기 때문에 관련 소음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레이더에서 약 600m 떨어진 지원시설에서 전자파와 소음을 측정한 뒤 참관단은 성주 기지를 시누크 헬기로 다시 빠져나왔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12일 김천혁신도시에서도 사드 관련 전자파 측정을 계획했으나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건물 입구를 막는 바람에 측정 일정이 취소됐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국방부와 환경부는 12일 김천혁신도시에서도 사드 관련 전자파 측정을 계획했으나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건물 입구를 막는 바람에 측정 일정이 취소됐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성주 기지에서 약 8㎞ 떨어진 김천혁신도시에서 같은 방식으로 전자파를 측정하려 했다.

하지만 측정 지점에 지역 주민들이 모여 들면서 일정은 취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능하면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원한다면 추후에 전자파 측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성주=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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