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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이상원의 포토버킷(1) 인생을 바꾼 사진 한 장

2015년 8월 13일 목요일 밤. 대학 선배의 SNS에 올라온 한장의 사진 때문에 한참이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사진도 사진이었지만 “늦은 밤에 술 안 먹고 운동한 지 2년 째”라는 설명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2년 째’라면 내가 마지막으로 본 직후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인데, 선배의 몸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나는 늦은 밤에 밥에, 술에, 안주에…. 운동은 안 한 지 몇 년째지?’  

  
꿈의 시작을 만들어 준 사진 한 장. [사진 이상원]

꿈의 시작을 만들어 준 사진 한 장. [사진 이상원]

 
그러나 늘 그랬듯이 자극은 그때일 뿐. 아무 변화 없이 또 1년이 흘렀다. 
2016년 초여름 어느 날, 여덟 살 딸이 내 배를 쓰다듬으며 한마디 했다. “아빠, 뱃살 좀 빼!” 아무렇지 않게 흘려 들을 수 있는 한 마디였지만 그날따라 유독 귀에 아프게 와서 박혔다. 며칠 전 아홉 살 아들이랑 야구를 하다가 아이를 울렸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들은 아빠와 야구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아빠도 마음은 있지만 90㎏ 넘는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다. 그날도 시작은 했지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4회이지만 “5회야!” 하고 억지를 부리다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아들에게 화를 냈고, 아이는 억울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에게 미안했고,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운동 시작하며 찍은, 90kg 넘는 비포 사진. [사진 이상원]

운동 시작하며 찍은, 90kg 넘는 비포 사진. [사진 이상원]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고 식단도 조절했다. 이왕 마음먹은 김에 6개월 후 보디 프로필 사진을 찍기로 결정하고 스튜디오 예약도 했다. 유난히 더웠던 2016년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운동과 식단조절에 몰입했다. 
 
목표했던 대로 크리스마스 1주일 전, 식스팩이 선명한 멋진 보디프로필 사진을 찍어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이미 몇 달 전부터 가벼워진 몸으로 평소보다 많이 놀아주는 아빠에게 만족감을 느끼고 있던 아이들이었지만, 처음 보는 아빠의 사진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 했다.  
 
6개월 후, 식스팩을 만들고 찍은 애프터 사진. [사진 이상원]

6개월 후, 식스팩을 만들고 찍은 애프터 사진. [사진 이상원]

 
그로부터 다시 6개월 후,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펴 냈다. 제목을 『몸이 전부다』로 정하고, “몸을 바꾸려고 했는데, 인생이 바뀌었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운동법· 식단조절법 등을 설명한 다이어트 책이 아니라, 100세 시대 하프타임에 몸을 바꾸면서 깨닫게 된 인생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변화를 안겨 준, 생애 첫 책. [사진 이상원]

많은 변화를 안겨 준, 생애 첫 책. [사진 이상원]

 
6개월 동안 몸을 만들고, 다시 6개월 동안 책을 만들고 나니까 기분 좋은 변화가 많이 생겼다. 지인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며 비법을 물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강연 요청이 들어오고, 인터뷰 요청도 받고, TV뉴스에도 소개되었다. 나아가 이렇게 칼럼도 쓰고 있다. 몸을 만들기 전에는 계획은 물론 기대도 할 수 없는 꿈과 같은 일들이다. 모두 우연히 눈에 들어온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꿈들이다.  
 
꿈과 목표를 선명한 이미지와 숫자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세월이 꽤 길었다. 어쩌다 운이 좋으면 벌린 입에 떨어진 감처럼, 가끔 희망사항이 실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감이 떨어지지도 않고 떨어져도 입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감을 따러 올라가거나 최소한 장대는 준비해야 한다. 아, 기껏 힘들게 올라가서 땄더니 “어? 감이잖아? 난 귤이 먹고 싶었다고!” 이러면 안 된다. 방법을 확실하게 알면 희망사항도 꿈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희망사항을 꿈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 계획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더하여 이미 꿈을 이룬 분들을 찾아 ‘사진 한 장’에 담긴 스토리, 준비과정, 비결 등을 곁들일 것이다.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가볍게 출발해 보자.
 
이상원 밤비노컴퍼니 대표 jycyse@gmail.com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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