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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옵션 이미 검토한 듯 … “김정은 다른 길 찾아야”

연일 북한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이 어리석게 행동한다면 군사적인 해법은 지금도 완전히 준비돼 있고 장전돼(locked and loaded)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썼다.
 
앞서 CNN 등 미 언론들은 “미 국방부가 다양한 대북 군사옵션을 마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곧 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군사옵션에 대한 검토가 이미 이뤄졌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는 앞서 10일엔 “(8일에 했던) ‘화염과 분노’는 충분히 센 발언은 아니었다. 두고 보라”고 했다.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경고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그는 휴가지인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긴급 안보회의를 했다. 그는 “선제타격도 검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선제타격에 대해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시의 대북 선제타격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치며 “정신을 차리지 않을 경우 북한은 이 세상 어떤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에 빠질 것”이란 경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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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관련해선 김정은을 직접 겨냥해 “그(김정은)가 괌에 뭔가 저지른다면 누구도 보지 못한 종류의 사태가 북한에 일어날 것”이라며 “빈말이 아니라 진실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일련의 발언은 대북 압박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려 미사일 협박이라는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그는 “물론 우리는 언제나 협상을 생각할 것”이라며 “나는 대화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권 종말과 국민 파멸’ 발언으로 강경 기조를 드러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날은 “북한과의 전쟁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물론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게 내 책임이지만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간 접촉이 수개월째 비밀리에 이어져 오고있다”며 향후 이 ‘뉴욕채널’이 대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한이 미국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이 반격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키겠지만 만약 한·미 양국이 북한 정권을 전복하고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기 위해 북한을 공격한다면 중국은 이를 결연히 저지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 양쪽을 향해 “먼저 도발하지 말라”는 중국의 경고 메시지다. 중국 정부가 아닌 관영 매체의 사설이긴 하지만 ‘북한의 선제 미사일 발사로 인한 미국의 반격 상황’에 “중립을 지키겠다”고 못 박은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괌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공개한 직후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중국의 지원과 개입을 기대하고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것을 봉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북·미가) 강해 보이기 위해 정세를 끊임없이 악화시키는 옛길로 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문병주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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