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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아직도 ‘코리아’하면 북한 떠올리는 내 친구들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내가 “한국에 산다”고 말하면 “혹시 북한에 사느냐”고 묻는 고향 친구들이 아직도 많다. ‘2017년에 이렇게 무식할 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 화가 난다. 하지만 고국의 일반인은 주로 북한 뉴스를 접한다. 나 역시 대학 입학 전까지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유럽인들은 대부분 한국 실상을 잘 모른다.
 
내가 한반도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중국 유학 때였다. 그전에는 나도 미디어의 영향으로 북한에 대해 왜곡되고 모호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다. 단둥(丹東)시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에서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바라보고,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에서 중국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을 알게 된 뒤 휴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차츰 상황을 파악했다. 처음에는 한국처럼 잘사는 나라가 아직까지 휴전 중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주변에 물었다. 그들도 생각보다 북한에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이 안전한 나라라는 걸 금방 깨닫는다. 우리 부모도 처음엔 이탈리아 신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빨리 돌아와라”는 전화를 하시곤 했다. 이제는 그런 뉴스가 나와도 동요하지 않는다.
 
한국이 좋아서 여기 사는 외국인들은 부정확한 보도와 북한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한국까지 타격을 받는 걸 보면 답답하고 슬프다. 한국에 사는 평범한 외국인으로서 두 가지 바람이 있다. 언론이 해외에 북한 실상을 정확하게 알렸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 토론의 장에서 대한민국의 목소리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
 
둘째로 외신기자들이 북한 상황을 좀 더 신중하게 보도했으면 좋겠다. 한반도의 역사·문화를 알아보고 필요 이상으로 불안을 조장하는 기사를 쓰지 않기를 바란다. 외국인에게 남북 관계는 수많은 국제 이슈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남북한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최근 해외 언론매체는 북한 뉴스를 다룰 때 당사자인 한국보다는 미국·중국 등 다른 나라의 이슈인 것처럼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하루빨리 민족·언어·역사·문화가 같은 두 나라 국민이 간섭 없이 이 상황을 해결했으면 좋겠다.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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