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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인류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60년 … 우주산업 규모 400조원 넘본다

세계우주주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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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하나도 못 만들던 나라가 한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러시아 공산주의 최고의 승리이자 전(全) 지구적 정치 선전이다.”
 
60년 전인 1957년 10월 4일에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한 반응들이다. 40여 년 뒤인 1999년 유엔은 이날을 기념해 ‘세계 우주주간’(10월 4~10일)으로 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57년 10월 4일 오후 7시28분. 카자흐스탄 아랄해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시르다리야강 연안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발사장에 아파트 10층 높이(29.2m)의 R-7 로켓이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상공으로 치솟았다. 고도 215㎞에 오른 이 로켓은 직경 58㎝, 무게 82㎏에 3m 길이의 다리 모양 안테나 4개를 장착한 구(球) 모양 물체를 내놓았다. 소련이 쏘아올린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에 첫발을 디딘 순간이다. 스푸트니크는 초속 8㎞의 속도로 1시간36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면서 ‘삐이 삐이’ 소리를 지구로 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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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평화적 목적 ‘국제우주조약’ 탄생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과 군사로켓 개발을 비롯한 ‘냉전(冷戰)’을 벌여 온 미국에 스푸트니크는 ‘재앙’이었다. 이날 소련이 전 세계에 ‘인공 달’ 발사 소식을 알리자 미국 전역은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언제든지 날아올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스푸트니크 1호가 미국 상공을 지날 때마다 TV와 라디오가 이를 분·초 단위로 보도하고, 시민들이 대피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군사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소련을 압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되기 수개월 전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수소폭탄을 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고 장담할 때만 해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이를 ‘허풍’이라며 코웃음쳤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 성공으로 이런 위협은 현실이 됐다.
 
사실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성공은 과감하고도 절박한 투자의 결과였다.
 
『로켓 이야기』의 저자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는 “미국이 2차대전 이후 패망한 독일에서 V2 로켓 부품과 개발자들을 끌어온 뒤 자만해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 소련은 국가 존망의 위기를 절감하고 대륙간탄도로켓 개발에 시간과 돈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진영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동시에 인류의 우주시대와 우주 경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미국은 이듬해 7월 소련에 대항해 우주개발에 나설 정부 연구기관인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했다.
 
그럼에도 소련의 ‘우주 질주’는 당분간 계속됐다. 61년 유리 가가린을 태운 첫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발사해 다시 한번 미국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61년 1월 아이젠하워에 이어 미국 대통령에 오른 존 F 케네디는 의회 연설에서 “10년 내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며 유인 달 탐사를 선언했다. 그리고 8년 뒤인 69년 7월 닐 암스트롱 등 우주인을 실은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소련 추격은 마무리됐다.
 
한편 스푸트니크 발사 10년 후인 1967년 10월 인류 최초의 우주 조약인 ‘국제우주조약’이 탄생한다. ‘우주는 모든 나라에 개방되며 어느 나라도 영유할 수 없다’ ‘달을 비롯한 모든 천체는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할 수 있다’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의 궤도비행과 천체상이나 우주공간에서의 군사기지 설치, 핵실험 등을 금지한다’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평화적 우주개발의 틀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국가들은 우주개발을 대륙간 핵탄두 미사일 개발과 같은 군사 목적을 감추는 명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북한이 대표적 경우다. 북한은 1998년 8월 ‘평화적 인공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대포동 1호를 쏘아올리면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최근 핵을 장착한 대륙간탄도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선언하면서 그간 추진해 온 ‘우주개발’의 본래 목적을 스스로 밝혔다.
 
우주산업 연평균 7% 넘는 성장세
 
최근 세계 우주활동 규모는 10년 새 2배 가까이 늘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스페이스 리포트 2016’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05년 1767억 달러였으나 2015년 3230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가 됐다.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다.
 
세계 주요국들은 저마다 계획과 전략으로 우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심(深)우주 탐사’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에는 소행성 탐사를, 2030년대 화성 유인탐사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유인탐사용 차세대 대형 발사체와 유인 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미국은 이미 국제우주정거장의 화물 운송이나 저궤도 위성발사 등은 민간에 위임했다. 민간에 사업을 개방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하고 있는 우주선 프로젝트 ‘스페이스X’가 대표적이다.
 
러시아는 ‘우주강국’ 면모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다. 대표적인 사업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다. 러시아는 그동안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발사장을 임대해 상당수 우주발사를 해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2007년 새로운 우주센터 설계를 시작해 지난해 4월 첫 로켓 발사에 성공했고, 내년에 최종 완공 예정이다. 세계 우주시장 점유율을 2011년 10.7%에서 2020년 16%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러 정부의 의지다.
 
중국은 2020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천궁을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미국과 러시아·일본이 공동 운영 중인 기존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 운용을 종료하면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운용하는 국가가 될 수도 있다. 달 탐사와 화성 탐사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을 전 지구 규모로 확장하는 베이더우(北斗) 체계도 2020년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진영 항공우주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은 “우주 선진국들은 우주사업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전략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우주개발은 고도의 첨단 복합기술이 필요한 데다 최소 5년 이상의 개발 기간과 회수되지 않을 수도 있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세계 우주주간
유엔이 1999년 제정한 주간이다. 매년 10월 4~10일이다. 우주 개발 역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 두 가지 사건을 기념한다. 첫째는 러시아가 1957년 10월 4일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것이고, 둘째는 1967년 10월 10일 우주의 평화적 목적을 위한 최초의 국제조약인 우주조약이 발효된 것이다.
 
세계 우주주간의 주요 목표는 ▶우주가 인간에게 주는 이점을 알리고 ▶우주 개발을 위한 공공의 관심과 원조를 끌어내며 ▶전 세계 우주 관련 기관의 활동을 독려하는 것 등이다. 유엔은 매년 우주에 관한 다른 주제를 정해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55여 개국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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