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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공격적 M&A 14년, 그룹 규모 4배 커졌다

신동빈

신동빈

지난달 11일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상장 규모는 약 4조원. 2010년 롯데케미칼이 타이탄 지분 100%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지 7년 만의 성과다. 그동안 타이탄의 기업 가치는 2.5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 505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타이탄은 국내기업이 해외 업체를 인수해 해당 지역에 상장한 첫 사례”라며 “2017년 7월 11일은 롯데 기업사에 의미 있는 날로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타이탄 인수와 상장 스토리를 앞으로 롯데가 취해야 할 방향의 상징적 사례로 꼽는다. 말수가 적지만, 인수합병(M&A)에서는 공격적인 ‘신동빈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한다.
 
타이탄 인수는 동남아와 인도 석유화학 시장 확보를 위해서 단행된 실험이다. 이 회사는 인수 당시 말레이시아 폴리올레핀 시장의 40%, 인도네시아 폴리에틸렌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1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룹 내부에서는 ‘잘못 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첫 3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롯데가 인수하기 무섭게 중국발 화학 업계 경쟁이 심화했고 세계 경제 침체까지 이어졌다. 사업 정리 대신 롯데는 이 시기를 조직역량을 키우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버텼다. 2013년 이후 업황이 개선되자 바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식품회사에서 시작한 롯데는 미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외연 확장에 매달려왔다.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로 결정된 게 화학 부문이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 2004년 케이피케미칼 인수하면서 태동했고, 2009년에는 ‘아시아 최고의 화학기업’이 되겠다는 비전 선포식까지 거행했다. 2015년 삼성화학부문(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빅딜’을 진행하면서 종합화학회사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1위인 LG화학의 자리를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3조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업부문 정비 끝에 유통과 함께 명실상부한 롯데의 ‘투탑’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롯데의 인수합병 ‘베팅’은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인수합병은 기업이 단시간 안에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경영전략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진통이 수반된다. 기업문화 차이로 인해 융합이 쉽지 않아 시너지가 나지 않거나, 인수한 회사의 부진이 인수 주체의 발목을 잡는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기도 한다.
 
노무라증권에 근무하다 1990년 롯데케미칼에 합류한 신동빈 회장은 화학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동안 인수를 통한 그룹 키우기 전략을 세웠다. 2004년 10월 롯데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래 지난해까지 국내외에서 36건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롯데그룹이 덩치를 키우면서 2004년 23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92조원을 넘어섰다. 그룹 규모가 약 4배가 큰 것이다.
 
유통 부문에서도 크고 작은 M&A가 계속되고 있다. 하이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와 KT렌탈(롯데렌탈)을 인수하며 유통 영역을 확장했다.
 
당분간 롯데의 M&A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게 급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재는 많은 많은 한국 기업에 타격을 입혔지만 특히 롯데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선양 롯데월드 건설이 중단됐고, 중국 내 롯데 마트 사업 재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결국 그룹은 리스크를 분산하긴 위해 화학이나 건설, 제3의 분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다양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 관계자는 “서비스·유통·화학 등 롯데가 잘하는 분야의 기업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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