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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신천지 인천' 수영장은 영종도, 쇼핑·산책은 송도

섬인데 섬이 아니다. 인천인데 인천 같지 않다.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송도와 영종도 이야기다. 두 지역은 인천 여행의 트렌드를 바꿨다. 기존의 인기 여행지인 인천 개항장이나 월미도에서 아련한 풍경 속을 거닐었다면, 송도·영종도에서는 호캉스(호텔에서 머무는 바캉스)를 즐긴다. 두 지역에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호텔이 많다. 국내 최초의 5성급 한옥호텔이 있는가 하면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를 방불케 하는 초대형 복합리조트도 개장했다. 호텔에서 충분히 시간을 누린 뒤 찾아갈 만한 관광지와 쇼핑몰도 새롭게 생겨났다. 그래서일까. 인터파크투어의 2014년 7월 도시별 호텔 예약 순위에서 8위였던 인천이 2017년 7월엔 5위로 상승했다. 정혜숙 인터파크투어 국내사업본부장은 “바다 전망을 낀 영종도와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송도가 인천 지역 호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호캉스를 즐기겠다며 익숙한 서울에 머물거나 저 멀리 제주·부산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송도·영종도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호텔 4곳을 소개한다. 휴가철 성수기가 지나면 가격도 저렴해져 부담없이 다녀올 만하다.
인천이 '호캉스'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송도·영종도에 개성 강한 호텔이 속속 들어서면서부터다. 일몰이 아름다운 송도 오션스코프. [사진 인천관광공사] 

인천이 '호캉스'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송도·영종도에 개성 강한 호텔이 속속 들어서면서부터다. 일몰이 아름다운 송도 오션스코프. [사진 인천관광공사] 

 
한옥의 고정관념을 바꾸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송도센트럴파크 서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이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이다. [사진 경원재 앰버서더]

송도센트럴파크 서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이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이다. [사진 경원재 앰버서더]

‘운치있긴 한데 불편하다.’ 한옥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이걸 깨뜨린 게 송도 센트럴파크 서쪽에 자리잡은 경원재다. 2015년 5월 개장한 경원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500억원을 투입하고 최기영(중요무형문화재 제 74호) 대목장 같은 장인들이 건축에 참여했다. 객실 디자인은 전통을 고수했지만 최신 냉난방 시설과 이중창을 설치했다. 온돌방 2개를 제외한 모든 객실(28개)에 침대가 있다. 호텔은 마천루에 둘러싸여 있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유서 깊은 양반집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마당을 포함한 면적이 150㎡에 이르는 로열 스위트룸은 경원재가 자부하는 객실이다. 드라마 ‘도깨비’에 이 객실이 나왔다. 침실 2개와 욕탕, 사우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욕조에 누우면 창 너머로 센트럴파크가 보인다. 매일 오전 10시 호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맥주와 음료, 스낵이 담긴 객실 미니바 무료 이용. 1박 30만원부터. 032-729-1101.
한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경원재 객실. [사진 경원재 앰배서더]

한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경원재 객실. [사진 경원재 앰배서더]

 

송도 그림같은 야경이 한눈에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동북아무역타워에 있다. 센트럴파크 뒤쪽 우뚝 솟은 건물이 동북아무역타워다.[사진 인천관광공사]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동북아무역타워에 있다. 센트럴파크 뒤쪽 우뚝 솟은 건물이 동북아무역타워다.[사진 인천관광공사]

올해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 국내 최고층 빌딩의 지위를 누리던 건물이 송도에 있다. 센트럴파크 남쪽에 있는 동북아무역타워(68층)다. 이 빌딩 38~64층에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이 있다. 사실 오크우드 프리미어는 호텔이 아닌 서비스드 레지던스다. 주방과 세탁기 등을 갖춘 장기 투숙자용 숙소인데 하룻밤만 머무는 여행객도 많다. 여행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현재 인천 108개 호텔 중 1위에 올라있다. 오크우드 프리미어의 최대 장점은 전망이다. 로비와 레스토랑이 있는 37층 전망도 좋지만 이왕이면 65층에 있는 바 ‘파노라믹65’를 찾아가보자. 바다까지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오크우드는 반려견도 받아준다. 청소비 명목으로 5만원(1마리)을 추가로 내면 된다. 수영장이 없는 건 아쉽다. 그래서 8월27일까지 호텔 인근 복합 쇼핑몰인 트리플스트리트 수영장 입장권을 포함한 ‘쿨서머 패키지’를 운영한다. 패키지 18만원부터(세금·봉사료 불포함). 032-726-2001.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65층에 있는 바 '파노라믹65'는 송도에서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사진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65층에 있는 바 '파노라믹65'는 송도에서도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사진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예술을 가미한 초대형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로비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로비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2017년 4월20일 영종도에 국내 최초의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인 카지노 고객으로 리조트가 북적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내국인 방문객에게 인기다. 개장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이 31만 명이 넘어섰다. 인터파크투어의 7월 인천 호텔 중 예약 1위를 기록했다. 파라다이스시티측은 “욜로 열풍, 호캉스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품격있는 휴가를 원하는 30~50대 방문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현재 개장 1단계로, 711개 객실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5성급 호텔만 문을 열었다. 그런데도 호화시설뿐 예술을 접목해 새로운 호텔놀이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알레산드로 멘디니·이강소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2700여 점을 호텔 곳곳에 전시했다. 올 여름에는 2030을 겨냥한 ‘스파클링 파라다이스’ 패키지도 선보였다. 유명 DJ가 진행하는 풀파티, 뮤직 라운지 ‘루빅’에서 장기하와 얼굴들·한상원 밴드 등이 출연하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패키지 49만원부터(세금·봉사료 불포함). 1833-8855.
이국적 분위기의 파라다이스시티 야외 수영장.[사진 파라다이스시티]

이국적 분위기의 파라다이스시티 야외 수영장.[사진 파라다이스시티]

 
둥지에 안긴 듯 포근한 느낌 
네스트 호텔
네스트호텔은 주변 경관을 헤치지 않는다. 바다와 솔숲, 갈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윽하다. [사진 네스트호텔]

네스트호텔은 주변 경관을 헤치지 않는다. 바다와 솔숲, 갈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윽하다. [사진 네스트호텔]

몇 년 사이 부티크 호텔 혹은 디자인 호텔이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지만 ‘새로운 경험’까지 제시하는 호텔은 드물다. 서울 도심 한복판이 아닌 인천 영종도 남쪽 바닷가에 있는 네스트호텔이 두루 호평을 받는 건 그래서 이례적이다. 네스트호텔은 2014년 10월 개장했다. 갈대 우거진 해변에 옆으로 길게 뻗은 호텔은 주변 경관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객실과 통유리창이 큼직한 식당에서 내다보는 주변 경관은 고즈넉하고 여유롭다. 호텔 이름 네스트처럼 둥지 안에 안긴 듯한 ‘포근한 느낌’이 바로 이 호텔이 제공하는 가장 큰 미덕이다. 디자인 철학이 뚜렷한 호텔만을 회원사로 받는 디자인호텔스가 한국 첫 회원 호텔로 네스트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7월에는 수영장 ‘스트란트’를 개장했다. 수영장 역시 넓게 펼쳐진 서해바다와 소나무 숲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용료가 6만원인데 9월30일까지 투숙객에 한해 40% 할인해준다. 수영장 이용권이 포함된 서머패키지 1박 31만9000원부터(세금·봉사료 포함). 032-743-9000.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영종도 앞바다가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식당 '플라츠'.[사진 네스트호텔]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영종도 앞바다가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식당 '플라츠'.[사진 네스트호텔]

◇여행정보=영종도 서쪽바다에는 해수욕장이 많다. 을왕리·왕산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한데 조금 더 한적한 해변을 찾는다면 배를 타고 무의도로 건너가 하나개해수욕장·실미해수욕장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두 해수욕장 모두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송도에는 최근 쇼핑몰이 많이 생겼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트리플스트리트 등이 센트럴파크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뒤편에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솔찬공원’이 있다. 공원 안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커피, 맥주를 마시기 좋다.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는 옷가게 말고도 VR체험장 같은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는 옷가게 말고도 VR체험장 같은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솔찬공원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 [사진 인천관광공사]

솔찬공원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 [사진 인천관광공사]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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