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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만나자 눈물 흘리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임성준 군에게 피규어를 보여주는 문재인 대통령.[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임성준 군에게 피규어를 보여주는 문재인 대통령.[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는 이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계속 꿈이 바뀌고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이라는 임성준(14)군은 대통령을 보자 공책에 사인을 부탁했다"며 "여느 또래처럼 야구를 좋아한다는 성준 군을 위해 청와대에서 '두산베어스' 선수 피규어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성준 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한다. 성준 군의 어머니 권은진씨는 피해자의 이야기가 담은 『가습기 살균제 리포트』라는 책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권씨는 유가족연대 대표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서 이은영 '너나우리' 공동대표를 만나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서 이은영 '너나우리' 공동대표를 만나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은영 '너나우리' 공동대표를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을 본 이 대표는 눈물을 흘렸다.
 
면담에는 성준 군과 권씨, 이 대표를 비롯해 피해자 가족 대표 15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고, 국회를 대표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우리 국민이 더는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뒤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발언 전문.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오늘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네,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분들의 사연들을 들으면서 늘 가슴 아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드디어 이렇게 뵙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 또 우리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거꾸로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또 목숨을 앗아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님들이 느꼈을 고통, 그리고 자책감, 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라고 절규하시는 그런 부모님들 모습을 봤습니다. 정말 가슴 아프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 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피해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들과 제조기업 간의 개인적인 법리관계라는 이유로 피해자들 구제에 미흡했고, 또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습니다.
오늘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 마음으로 환경부가 중심이 돼서 피해자 여러분들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특별구제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현해서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법률의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대책 마련에, 대책 추진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또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가 되고, 또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 오늘 아마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으실 텐데, 편하게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그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발언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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