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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에게 '수상레저' 제안한 안산온마음센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등을 돕기 위해 설립된 경기 안산온마음센터가 이들을 대상으로 물놀이 행사를 기획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항의가 빗발치자 센터 측은 행사를 취소했다.
 
1일 안산온마음센터 등에 따르면 센터는 오는 8일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변의 한 레저타운에서 '핫 썸머 수상레저' 행사를 열기로 했다. 대상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 등이다.
안산온마음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안산온마음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센터 측은 지난 달 31일 희생자 가족 등 400여 명에게 "무더운 여름 가족과 함께 북한강변의 시원한 자연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신청해 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메시지를 받은 일부 유가족은 센터에 전화를 걸어 강력하게 항의했다. "수난 사고로 가족을 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수상레저를 제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안산온마음센터가 준비한 행사 포스터 [연합뉴스]

안산온마음센터가 준비한 행사 포스터 [연합뉴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도 31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온마음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간도, 마음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테지만…"이라며 "지금도 물만 쳐다보면 물속에 잠긴 예은이(딸)가 보여서 뛰어들고 싶은데 강물이니까 괜찮다는 건가? 맞서서 이겨내보라는 건가? 아니면 물 먹고 정신차리라는 깊은 뜻?"이라는 항의글을 올렸다. 
센터가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포스터도 캡처해 올렸다.  
 
비난이 이어지자 센터는 31일 오후 회의를 열고 행사를 취소했다. 문자를 받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모두 별도의 사죄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 또 조만간 세월호가족협의회 대표들을 만나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안소라 안산온마음센터 부센터장은 "참사 희생·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중 하나로 등산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매년 추진해 왔는데 그 중 하나로 올해는 수상레저를 해보기로 했던 것"이라며 "유가족들의 아픈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상처를 입으셨을 희생자,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산=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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