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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트럼프 정부 '北 붕괴 이후'를 중국과 사전 합의해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계기로 미국 조야에서 북한 정권교체론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외교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북핵 해결 관련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했다.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중국과 사전에 합의하라”는 내용이다. 이 안에는 주한미군 철수 공약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중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을 끌어내기 위해선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 사전에 합의하면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버퍼 존(완충지역)이 사라져 통일한국에 주둔하는 미군과 국경을 맞대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실제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주한미군이 한반도로부터 대부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해봄직하다는 게 키신저의 시각이다. 키신저는 이 같은 제안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한 다른 백악관 관리들에게 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NY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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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관 재임 당시 미·중 수교, 미·소 전략무기감축협상(SALT), 베트남전 종전(이 공로로 73년 노벨 평화상 수상) 등을 주도한 키신저는 공직을 떠난 뒤에도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 미 정부의 자문에 응해 왔다.
 
같은 날 NYT는 미국 정부에 한반도 통일, 즉 ‘하나의 한국’ 정책에서 변화를 꾀할 것을 주문하는 기고문도 소개했다. 제이 레프코위츠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대북 인권특사는 NYT 기고를 통해 한반도 접근법에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며 ‘하나의 한국’ 정책을 포기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교체하고 최소한 핵 야망을 봉쇄하는 것이 중국의 최선의 이익'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중국에 우리의 목표가 통일된 한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진짜 당근을 제시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28일 2차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8일 2차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연합뉴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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