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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사정권에 든 알래스카…주민들 반응은 ‘무덤덤’

‘마지막 프론티어(the last Frontier)’주(州) 알래스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발사에 성공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호’가 알래스카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래스카 주민들은 이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지구의 가장 척박한 땅 알래스카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존주의자들이 북핵과 관련해 지정학적 혼란속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와 달리 알래스카 주민들은 북핵의 사정권에 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그다지 위협을 느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반응이 나온 것은 지역적 특성에 따른 것이다.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성인 8명 중 1명 이상은 군 복무를 마쳤거나 현역 군인 신분이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로 알래스카의 6% 정도가 현역 군인 또는 현역 군인가족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숫자를 기록하는 이유는 육군과 공군 기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군 복무를 위해 이곳에 파견나온 군인들이 제대 후에도 알래스카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907 군수품 상점 사장 데이비트 채터턴. 그는 “만약 북한이 도발할 경우 확실히 보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뉴욕타임스]

907 군수품 상점 사장 데이비트 채터턴. 그는 “만약 북한이 도발할 경우 확실히 보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뉴욕타임스]

미 공수보병 출신인 로버트 앨리슨(60·Robert Allison)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며 팔뚝에 새겨진 부대 마크 문신을 과시했다.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 게리 멜빈(68·Gary Melven)은 “1962년 쿠바의 미사일 위기로 세계가 핵전쟁의 공포에 빠졌을 때, 그리고 일본 북방해역함대에 알류샨 열도의 아투와 키스카를 점령당하고 더치타운에 폭격을 받았을 때도 난 앵커리지에 살고 있었다”며 “단지 내가 살아온 성장 배경일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더 관심있는 것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앵커리지에서 비상 생존 용품 상점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전직 군 헬리콥터 조종사 존 험프리 (56·John Humphries)는“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우리에게는 북한의 위협을 전혀 실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 우리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지진과 쓰나미등 대처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 수사관이다.
 
인터뷰 당시 험프리는 시내 동쪽에 위치한 쇼핑몰‘907 불용 군용품’ 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그곳에 있는 대다수의 쇼핑객들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쇼핑몰은 엘멘도르프-리차드슨(Elmendorf-Richardson) 미공군 통합 기지 근처에 위치해 있다.
 
‘907 불용 군수품’상점에서는 녹색 저격 용 스카프, 생화학 가스 마스크, 방한 군용 부츠를 구입할 수 있다. 상점 주인 데이비드 채터튼(David Chatterton)은 고객들이 북핵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민간인들은 피난처에서 사용할 비상식량과 무기류 등 공급품들을 구입하지만 이것은 단지 북핵의 잠재적 위협이 커졌을 때 까지 뿐”이라고 말했다.
 
위기에 처했을때 지휘관과 의사 결정권자의 지혜와 능력에 대한 믿음을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예로 험프리는 군과 외교 채널이 협업해 북핵 문제를 타결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해군 조종사로 22 년간 근무한 짐 고르스키 (Jim Gorski)는 “인생에서 실제 위협이있을 경우 위험을 계산하는 심리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소위 “벙커 질문”(the bunker question)이라고 불렀다.  
 
그는 “콘크리트 벙커가 당신의 항공기를 보호하고 있다면 당신은 벙커의 어느쪽에 서 있겠습니까?” “폭탄이 당신이 서있는 반대쪽에 떨어진다면 살아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머리위로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며 되물었다. 고르스키는 “폭탄의 정확한 궤도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금세 미쳐 가고 당신은 삶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알류샨 열도가 일본에 의해 침략 당한 이후 알래스카는 군사적 요지로 대두됐다. 전쟁 당시 병사들과 조종사들이 투입됐고 뒤이어 그들이 건설한 도로와 기지들이 차례로 생기면서 냉전시대 대응의 기초가 됐다.
 
‘907 불용 군수품’상점 주인 채터튼은 인과응보라는 원칙적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북한이 만약 이같은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다면 북한에 대한 비난은 확실하다”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반드시 보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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