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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네 잎 클로버'나 '행운의 별'을

 "첫째는 '행운에 기댄다', 둘째는 '춤을 춘다', 셋째는 '거인이 된다'에요. 거인이 된다는 건 초월적 존재가 된다는 거죠. 넷째는 '미래에 가본다'이고." 
 이원우(36) 작가의 말투는 천연덕스러웠다. 스스로 개발한 '불안에 대응하는 네 가지 방법'을 누구나 아는 마법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들려줬다. 
이원우 개인전 '내일 날씨 어때?' 의 전시장 모습. 사진=이후남 기자

이원우 개인전 '내일 날씨 어때?' 의 전시장 모습. 사진=이후남 기자

이원우 개인전 '내일 날씨 어때?'의 전시장 모습사진=PKM갤러리

이원우 개인전 '내일 날씨 어때?'의 전시장 모습사진=PKM갤러리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내일 날씨 어때?'는 이 중 첫번째 항목에 대한 것이다. 네 잎 클로버, 행운의 별 같은 상징을 조형작품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어린아이의 서툰 가위질 솜씨를 흉내내 단단한 철판을 자르고 칠해 마치 큼직한 색종이를 오려 만든 듯한 분위기를 냈다. 전시장 바닥에는 가끔 동전도 있다. 행운에 대한 그의 관찰 중 하나는 영국 유학 시절, 동료 하나가 소액 동전을 길에서 줍고 '행운의 상징'이라며 기뻐하던 모습이다. 그는 행운에 기대는 이런 심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넘어 '불안'이란 주제에 대한 조형적, 유희적 장치로 적극 활용한다. 전시에 함께 선보이는 영상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세상과 거꾸로 움직이며 동전을, 즉 행운을 곳곳에 뿌리는 모습을 담았다. 
'내일 날씨 어때?'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원우 작가.사진=이후남 기자

'내일 날씨 어때?'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원우 작가.사진=이후남 기자

 "남들이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항상 불안해 하더라구요. 공통적으로 불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불안이 가장 많구요. 저도 하루하루 불안의 연속이거든요. "그는 구체적인 예로 "다음에는 뭘 하지, 다음달 작업실 월세는 어떻게 내지"등을 꼽으면서도 "'다음에 뭘 하지'는 예전에는 괴로웠는데 이제는 없으면 괴롭다"고 했다. "막연한 긍정은 있어요. 그래서 더 불안을 장난스럽게 유머로 풀어내려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달리 말해 '불안에 대응하는 방법'은 그의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갈래짓는 방식이기도 하다. 본래 조소를 전공한 그는 2005년부터 동료 두 명과 함께 '…좋겠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거리에서 막춤을 추는"등 퍼포먼스를 해온 것을 비롯해 조각, 영상, 설치 등으로 폭넓은 작업을 해왔다. 능청스런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예컨대 유학시절 졸업전에 선보인 '세계 최초의 추상조각'은 예술을 사랑하던 왕의 모습을 본딴 조각이 부서져 이를 얼기설기 붙인 추상적 형상이 오히려 왕의 사랑을 받아 가장 아끼는 아들 '앱스트랙트(abstract, 추상)'의 이름이 붙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전설까지 창작해 곁들였다.  
 8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개인전이 다소 정적이라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8월 중순 열흘 간 열릴 '무도장의 분실물 센터'는 퍼포먼스형 전시다. 전시장을 무도장 분위기로 꾸민 뒤 관람객이 찾고 싶어하는 '분실물'을, 그것이 무엇이든 작가가 작업장에서 가져온 재료로 즉석에서 만들어줄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어떤 것을 경험하는 연극적 상황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조각가로서 짧은 순간이나마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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