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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이보다 더 완벽한 스타는 없다

로저 페더러. [UPI=연합뉴스]

로저 페더러. [UPI=연합뉴스]

스포츠 스타 중에 ‘황제’라는 칭호를 가진 선수는 많지 않다. 테니스에는 오직 한 명, 로저 페더러(36·스위스·사진) 뿐이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제까지 어떤 추문에도 휘말리지 않고, 코트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3위 페더러는 16일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29·크로아티아·6위)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20만 파운드(약 32억 4000만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페더러는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정상에 오르며 윔블던 최다 우승(8회)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19회로 늘렸다. 만 35세11개월인 페더러는 또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로저 페더러, 메이저 대회 우승 19회. [사진 ATP 홈페이지]

로저 페더러, 메이저 대회 우승 19회. [사진 ATP 홈페이지]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우승 이후 한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윔블던 출전 이후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으면서 은퇴설이 나왔다. 하지만 두바이에서 혹독한 체력 훈련을 거듭한 그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점령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한손 백핸드마저 정교해졌다. 그 결과 페더러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영국의 가디언은 그를 ‘초인(superhuman)’이라고 표현했다. 페더러는 “어렸을 때 나는 테니스 대회에서 경력을 쌓길 원하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렇지만 계속 훌륭한 선수가 되길 꿈꿨는데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로저 페더러. 메이저 대회 우승 19회. [사진 ATP 홈페이지]

로저 페더러. 메이저 대회 우승 19회. [사진 ATP 홈페이지]

 
페더러는 수입에서도 ‘황제’다. 전세계 테니스 선수 중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다. 98년 프로에 데뷔한 페더러는 20년 동안 상금으로만 1억731만 달러(약 1210억원)를 벌었다. 스폰서십으로 거둬들이는 수입은 훨씬 많다. 지난해 스폰서십으로만 4920만 파운드(약 76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금액은 축구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2620만 파운드)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300만 파운드)의 스폰서십 금액을 합한 것과 비슷한 액수다.
 
페더러는 롤렉스(시계)·메르세데스 벤츠(자동차)·나이키(스포츠 의류 브랜드)·린트(초콜릿) 등 11개 브랜드의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브스의 스포츠 선수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는 페더러는 3600만 달러(약 406억원)로 전 종목 스포츠 스타를 통틀어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선수로 인정받았다. 자크 드 콕 런던마케팅스쿨 교수는 “페더러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저 페더러의 아내 미르카(오른쪽), 쌍둥이 딸과 아들. [사진 ATP 홈페이지]

로저 페더러의 아내 미르카(오른쪽), 쌍둥이 딸과 아들. [사진 ATP 홈페이지]

 
페더러가 사랑받는데는 깨끗한 사생활도 큰 몫을 했다. 스포츠 스타들은 음주·도박·성(性) 등 다양한 스캔들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지만 페더러는 추문에 휘말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페더러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만난 테니스 선수 미르카 바브리넥과 2009년 결혼했다. 같은 해 딸 쌍둥이를, 2014년 5월 아들 쌍둥이를 얻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할 때를 빼곤 가정생활에 전념한다. 지난해엔 딸을 목욕시키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4·미국)이 골프 도박에 연루되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섹스 스캔들로 오점을 남긴 반면 페더러는 흠 잡을데 없는 수퍼스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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