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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 자동차 3사 ‘파업 전야’ 먹구름

현대차·기아차·한국GM 등 3개 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을 기점으로 합법적 파업의 요건을 갖춘 까닭이다. 상반기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완성차 제조사는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17일 밤 9시가 넘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지난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서 파업을 가결(찬성률 68.4%)했다. 18일부터는 언제든 파업해도 법률 위반이 아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도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는 형식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2만8000명의 기아차 조합원은 18일 파업 찬반투표를 마무리한다. 기아차 노조는 이미 지난 13일 중노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뒀다. 18일 ‘파업 찬성’으로 가결하는 즉시 파업 걸림돌이 모두 사라진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의 ‘파업 시계’는 더 빠르다. 이미 14일 파업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밟았다. 17일엔 1만5000명의 조합원 중 약 110명이 4시간 근무하지 않았다. 노조가 보유한 ‘노조원 교육시간’을 이용해 근무지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부분파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로써 민주노총 산하 3개 완성차 제조사는 모두 ‘파업 급행열차’에 올라탔다. 이들은 일단 사측과 추가 교섭 창구를 막아 두진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수가 뒤틀리면 언제든 파업이 가능하다.
 
다만 이들이 실제 파업이라는 ‘강수’를 둘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의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219만8342대)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 상반기 판매량(132만224대)도 9.3% 감소했고, 한국GM은 3년간 누적손실 2조원을 기록 중이다.
 
‘귀족 노조’라는 여론도 파업에 부담이다. 현대차(9400만원)·기아차(9600만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원에 육박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약 8000만원)나 독일 폴크스바겐(약 7800만원) 등 해외 기업보다 20% 정도 많이 받는다.
 
반면 노조가 내부 현안을 이유로 파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락 기아차 노조위원장도 오는 9월 임기가 만료한다.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양사가 결집력 강화를 위해 파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GM은 제임스 김 사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임금 교섭이 산으로 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가 아닌 개별 노조인 르노삼성차·쌍용차는 여전히 노사협상이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파업을 하지 않았던 르노삼성차도 “원만하게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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