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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교수, 엘리엇은 알박기펀드…"이재용 재판 반재벌 정서 아닌 냉철한 이성으로 봐야"



"엘리엇, 더 큰 이익 노려 합병 반대"
"국내서는 엘리엇 실체도 모른채 논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합리적 투자였다"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알박기는 개발사업 진행하는 과정에서, 알박기를 대가로 고수익을 추구. 그럼에도 겉으로는 '재산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한다. 엘리엇이 하는 행태는 이와 매우 비슷하다."

지난주 '삼성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등장에 이어 '엘리엇 저격수'로 알려진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등장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다.

이날 신 교수는 이 부회장 재판에 등장해 옛 삼성물산의 실적 부진을 유도해 주가를 낮게 책정하게 한 의혹에는 "작은 회사는 주가 조작이 가능하지만 삼성물산이나 제일모직 같은 큰 회사는 장기간 한쪽만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도록 조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특히 엘리엇에 대해 '가증스럽다' '알박기 펀드'라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기일 삼성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김 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른 특검에 변호인 측에서 신 교수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그는 "엘리엇은 아프리카 원조에 대한 정크본드를 20% 가격에 사 놓고, 100%를 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며 "원조를 받는 나라는 할 수 없이 엘리엇에게만 100% 상환하고 그동안 쌓인 이자까지 받아간다. 또한, 엘리엇 운영하는 폴 싱어는 부동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인물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과거 언론 인터뷰를 많이 했고 이 부회장 재판을 반재벌 정서로 판단하면 안되고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신 교수는 법정 증언을 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 이후 삼성 합병 건에 대해 다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떄보다 더욱 '정서'에 의해 진행되고, 합리적인 증거나 논의가 다뤄지고 있지 않다고 보인다"며 "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말해 재판의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건에 찬성한 것은 투자수익률과 국익을 모두 고려해야 했던 국민연금으로서 옳은 판단이었다고 했다.

'당장 손해입을 것을 알면서 합병 안건에 찬성해 수천억원의 손해를 본 국민연금을 납득할 수 없다'는 김상조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확히 어떤 근거로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전제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면서 "확신이 있으면 팔아야 했는데 그런 양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삼성물산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승계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합병 안건에 반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주식을 사놓고 경영권 승계때문에 손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삼성그룹은 재벌이라는 전제 하에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특검이 합병비율의 불공정 근거로 삼는 ISS 보고서에 대해서는 "ISS 보고서는 합병 후 아무런 프리미엄이 없는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설명을 못했다"면서 "이 보고서를 믿는다면 주식시장이 바보라는 얘기다. ISS 보고서는 바보같은 보고서다"고 주장했다.

옛 삼성물산의 실적 부진을 유도해 주가를 낮게 책정하게 한 의혹에는 "작은 회사는 주가 조작이 가능하지만 삼성물산이나 제일모직 같은 큰 회사는 장기간 한쪽만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도록 조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이 주가를 고의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 교수는 "작은 회사가 잠깐 주가를 조작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큰 회사로 장기간 주가를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합병 반대를 권고한 ISS의 보고서에 대해 신 교수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ISS는 1년에 119개 국가의 850만개 안건을 처리한다"며 "주주총회 사안들은 복잡하고 의견이 엇갈리는데도 ISS 내 투표 관련 인력이 100명 남짓이다. 개별 기업에 대해 아는 게 아니라 기계적으로 내부 기준을 적용하고 투표 능력에서는 무능력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lyc@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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