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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가 중국에서 검열대상 된 까닭은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당시, 두 사람과 닮은꼴로 화제가 된 미 디즈니 애니매이션 '위니 더 푸'의 캐릭터들. 시 주석은 곰돌이 푸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호랑이 티거로 빗대졌다. [FT 캡처]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당시, 두 사람과 닮은꼴로 화제가 된 미 디즈니 애니매이션 '위니 더 푸'의 캐릭터들. 시 주석은 곰돌이 푸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호랑이 티거로 빗대졌다. [FT 캡처]

미국 디즈니 애니매이션 ‘위니 더 푸(Winnie the pooh)’의 주인공 곰돌이 푸가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캐릭터가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의 대표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인 웨이보와 위챗에서 푸 이미지가 들어간 게시물들이 대거 삭제됐다. 웨이보에 푸의 중국식 이름을 치면, “이 컨텐트(내용)는 불법”이라는 표시가 뜨면서 게시글을 올릴 수 없게 조치가 된다고 FT는 덧붙였다.
 
FT는 “이같은 검열ㆍ삭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설명은 없는 상태”라며 “푸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닮은 모습이 풍자대상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검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푸와 시 주석을 비교하는 그림은 지난 2013년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당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두 정상이 회동한 사진에서 시 주석은 푸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위니 더 푸’의 호랑이 캐릭터 ‘티거’에 빗대졌다.  
 
이듬해 시 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땐 시 주석을 푸로, 아베 총리는 ‘위니 더 푸’의 당나귀 캐릭터 ‘이요’로 빗대는 그림까지 나왔다.
시 주석이 2014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땐, 아베 총리도 '위니 더 푸'의 당나귀 캐릭터 '이요'에 빗대졌다. [FT캡처]

시 주석이 2014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땐, 아베 총리도 '위니 더 푸'의 당나귀 캐릭터 '이요'에 빗대졌다. [FT캡처]

 
FT는 중국이 오는 가을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곰돌이 푸에 대한 온라인 검열이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오무(喬木) 베이징 외국어대 부교수는 “역사적으로 (당 대회를 앞두고) 통상 두 가지가 금지돼왔다. 하나는 정치세력 규합, 또 다른 하나는 정치적 행위였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시 주석에 대한 언급이 추가된 것 같다”며 “내가 아는 시사해설가도 시 주석에 대한 포스팅을 인터넷에 게재했다가 구금됐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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