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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모자, 한미 FTA 재협상의 서곡일까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16일(현지시간) 끝난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여자오픈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4) 선수 못지 않게 이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3일 연속 대회가 열린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빨간색 모자에 수놓아진 흰색 글씨다. 이 문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America First’(미국 제일주의)와 함께 최우선 기치로 내걸었던 말이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물건을 만들고 우리의 회사를 훔쳐가고 우리의 일자리를 파괴하는 약탈로부터 국경을 지켜야 한다. 내 단순한 두 가지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US여자오픈이 끝난 후 워싱턴DC로 돌아오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17일부터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을 선포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US여자오픈이 끝난 후 워싱턴DC로 돌아오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17일부터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을 선포했다. [AP=연합뉴스]

 
이 빨간색 모자를 쓰고 백악관에 복귀한 그는 이번 주를 미국산 제품 홍보를 위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으로 선포했다. 
17일 미국 내 각 주에서 공수해 온 대표 제품을 홍보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쇼케이스’ 행사를 시작으로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의 기를 살리겠다는 프로젝트다. 19일에는 미국 제조업 부흥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헬렌 아기레 페레 백악관 미디어 담당국장은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들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미국이 제조업과 장인정신의 기준을 세웠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 선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개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특별위원회 개최 제안 등과 관련성이 있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내 지지 여론을 모으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행사 주간이 지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FTA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발언의 강도를 더 높여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협상에 대한 의견을 두 정상이 나눴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무역협상에 대한 의견을 두 정상이 나눴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이와 관련, 미 상무부는 한국 및 중국산 철강재 수입으로 인한 미국 철강 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조사를 마치고 백악관 보고와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다. 페레 국장은 “철강 피해 조사결과 보고와 발표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스캔들’의 중심에 놓이면서 최악으로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 후아지안의 한 공장에서 중국 근로자들이 이방카 브랜드 신말을 만들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 후아지안의 한 공장에서 중국 근로자들이 이방카 브랜드 신말을 만들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재단이 운영하는 호텔ㆍ리조트 사업 등에 필요한 비품들이 대부분 중국ㆍ멕시코 등에서 수입돼 들어온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산 장려운동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장녀인 이방카가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까지 운영해 온 ‘이방카 트럼프 패션’ 브랜드의 제품도 대부분 방글라데시ㆍ인도네시아ㆍ중국 등의 저임금 노동을 활용해 제작됐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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