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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결혼식 취소하고, 노숙인 초대한 새 신부

사라 커민스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결혼식 디너 연회에 초대한 노숙인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디언 캡처]

사라 커민스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결혼식 디너 연회에 초대한 노숙인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디언 캡처]

‘호화 결혼식 취소하고, 노숙인들 초대한 새 신부’  
 
이런 결정을 내린 25세 미국인 여성 사라 커민스(25)가 미 언론에서 화제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인디애나주에 사는 커민스는 15일 자신의 3만 달러(약 3400만원)짜리 결혼식 만찬에 이 지역 노숙인 170여 명을 초대했다.  
 
예정대로라면 커민스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친지들의 축복 속에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야했지만, 이날 커민스는 편한 바지차림으로 노숙인들을 맞았다.  
 
어찌된 사연일까. 커민스는 결혼식 일주일 전 예비신랑과 합의 하에 결혼식을  취소했다. 커민스는 언론에 구체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BBC는 “커민스 예비신랑의 어머니가 최근 돌아가셨는데, 결혼식 취소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커민스는 모든 친지,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려 결혼식 취소 소식을 전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웨딩 외식업체 리츠찰스에 예약한 근사한 디너 연회 만큼은 취소가 불가능했다. 결국 3400만원 뷔페를 날려야할 상황.  
커민스는 “어찌할까 고민하다 지역 노숙인들을 대접하고픈 생각이 떠올랐다”며 “곧바로 몇몇 노숙인 단체에 전화해 초청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디애나폴리스 카멜 지역사회도 발벗고 나섰다. 지역 비즈니스업체와 거주민들이 디너 연회에 참석할 노숙인들에게 정장, 드레스, 악세서리 등을 지원하기로 한 것.  
 
덕분에 커민스가 초대한 170여 명 노숙인들은 15일 말쑥한 차림으로 디너 연회에 참석했고, 편한 캐주얼 차림의 커민스는 환한 얼굴로 이들을 맞이했다.
 
커민스는 “어떤 사정에서 노숙인이 됐든, 한번쯤은 이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이런 근사한 저녁을 먹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연회에 참석한 한 노숙인 남성은 “나도 정장을 입으니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기뻐했다.  
미 인디애나폴리스 카멜의 지역사회가 디너 연회에 참석할 노숙인들에게 정장과 드레스 등을 지원했다. [가디언 캡처]

미 인디애나폴리스 카멜의 지역사회가 디너 연회에 참석할 노숙인들에게 정장과 드레스 등을 지원했다. [가디언 캡처]

 
이날 디너에는 크림소스와 아티초크를 곁들인 닭가슴살과 버번위스키를 적신 미트볼, 구운 마늘을 올린 부르스케타, 웨딩케이크 등이 제공됐다.  
 
사실 호화 결혼식 취소 결정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건 커민스의 예비신랑이었다. 그가 예식비용을 선지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비신랑은 “커민스가 사심 없이 내린 결정이었고, 그에 따르기로 했다”며 “커민스가 만족해하니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퍼듀대 약학과 학생인 커민스는 나중에라도 결혼식을 올리지 않을거냐는 질문에 “아직도 드레스를 입어야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며 “너무 고통스러운 결정이다. 일단 허니문으로 예약한 도미니카공화국에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웃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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