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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엄마·아빠, 내 맘 좀 알아주세요

앞서, 사춘기의 아이들이 털어놓은 속마음을 부모님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솔직한 반응이 서운할 수도 있겠죠. 서운한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은 요동을 치고, 이 와중에 공부도 해야 하며 친구와도 잘 어울려야 하죠. 그런데 부모님은 내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라줍니다. 문제는 소통입니다. 그래서 소중은 ‘부모님 십계명’을 준비했습니다. 사춘기를 겪은 지가 너무 오래전이라 그때 자신의 감정이 어땠는지 이미 많이 잊어버린 부모님을 위해서 준비한 십계명입니다. 부제는 ‘엄마●아빠, 앞으로 날 이렇게 대해주세요’. 요즘 들어 나에 대한 부모님의 화가 늘고, 잔소리하는 부모님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으며, 툭하면 “너 사춘기야?”란 말을 던져서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여러 말 말고 부모님 십계명을 권해보세요. 소아청소년클리닉 ‘연세휴클리닉’에서 11년째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규식 박사가 제안한 십계명이기도 합니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1 제가 화났을 때는 내버려 두세요.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이 가장 첫 번째로 부탁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엔 과학적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의 뇌’죠. 사춘기가 되면 논리와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부분이 급속도로 발달합니다. 반면 정서를 담당하는 해마나 편도체 같은 변연계(감정을 관장하는 뇌 영역)는 아직 덜 발달한 상태죠. 그러니까 말하는 능력은 어른처럼 성장하는데, 이성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태인 거죠. 화가 난 아이를 잘못 몰아세웠다간,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내가 공부만 잘하면 죽어도 상관없지?”같이, 부모의 폐부를 찌르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2 제 말을 흘려들으세요.
“아이들은 간혹 (부모가 보기에)과격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학교를 폭파해버리고 싶어” 이런 식이죠. 이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같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런 말을 물고 늘어지면 아이들은 ‘엄마●아빠랑은 정말 말을 말아야지!’ 하곤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부모가 진지 모드로 이야기하는 걸 아이들은 간섭으로 여기죠. 간섭하면 귀찮아지니까 의도적으로 말을 아낍니다. 말해봤자 좋을 게 없는 것. 그게 부모와의 대화라는 거죠. 아이들이 저런 식으로 말하는 이유는 속상하다는 표현입니다. 이런 말은 흘려듣고, 부모 눈을 똑바로 보고 하는 얘기만 흘려듣지 마세요.”
  
3 제 앞에서 친구 흉보지 마세요.
“아이의 친구 흉은 하지 마세요. 청소년기 아이들 사이의 암묵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아이돌, 배우를 디스(상대방을 공격하는 일. 무례(disrespect)의 준말)하지 않는 겁니다. ‘디스’는 곧 싸우자는 이야기죠. 사실 아이건 어른이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걸 비난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때라 이런 말에 훨씬 민감합니다. 부모로부터 “걔는 나쁜 애 같아” “어울리지마”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그 말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죠.”
 
4 규칙을 자주 바꾸지 마세요.
“부모의 감정에 따라 변하는 규칙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성적이 떨어져서 스마트폰을 압수했다 치죠. 부모 입장에서는 ‘성적 하락’이라는 정당한 이유가 있지만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벌을 주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내가 스마트폰이 없다고 공부했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실 공부를 못한 이유가 스마트폰만은 않으니까요. ‘잘 때는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지 말자’고 정했다면, 규칙을 어길 때 받는 페널티 역시 ‘스마트폰’이어야 합니다. ‘3일 어기면 3일 동안 스마트폰 쓰지 않기’라고 정하는 거죠. 성적을 걸고 다른 일을 규제하지 마세요.”
 
5 가끔은 격려해주세요.
“초기 청소년기에는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또 독립성도 증가합니다. 기억력과 논리력이 증가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마음대로 해도 좋을 것 같죠. 또한 동시에 어리광도 가지고 있습니다. “야식 만들어줄까?”란 말에 아이는 ”필요 없어“ ”엄마 먼저 자는 게 내가 편해”라고 쿨하게 말하지만, 매일 그렇게하면 아이들은 또 외로워합니다. 가끔은 야식을 만들어 공부하는 아이들 방에 넣어주세요. 특히 여자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지지에 힘을 얻습니다. “힘들지”라는 말과 함께 건네주는 부모의 격려를 아이들은 은근히 좋아합니다.” 
 
6 공부가 왜 싫은지도 물어봐주세요.
“부모님은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만 강조합니다. 그래야 돈 잘 벌고, 무시를 안 당한다고. 그런데 공부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공부는 자신감입니다. 우등생이었다 해도, 어느 순간 성적이 떨어지면 공부는 하기 싫어집니다. 아이가 최근 유난히 공부를 힘들어한다면, 공부가 왜 하기 싫은지 물어봐주세요.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들어주고, 현실에 맞는 대안을 같이 찾아주는 부모가 돼 주세요.” 
 
7 저를 좀 더 믿어주세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부모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변합니다. 이 무렵 남자아이들은 “나를 좀 믿어달라”고 요구하죠. 무작정 허락할 순 없으니 부모는 아이의 안전처럼 중요한 일에만 개입해 최종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는 아이가 선택하게 해주세요. 가능한 많은 걸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대신 그 결정의 이유를 달라고 말하는 겁니다. 규칙의 기준은 다른 집과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면 견디다 지친 아이가 폭발할 수 있어서죠. 혹시 엄격한 기준을 아이가 납득했나요? 아이가 참고 있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정 때문에 참는 겁니다.”
 
8 밥상머리 교육 좀 그만하세요.
“밥 먹을 때 부모가 하는 잔소리 때문에 대화를 피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밥을 먹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고, 아이의 기분이 좋은 틈을 타 필요한 이야기를 꺼내면 좋겠다고요.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꼭 나 기분 좋을 때 기분 잡치는 이야기를 꺼내.’ ‘엄마●아빠와 이야기하면 결국 기분이 나빠져.’ 무슨 이야기를 해도 ‘기승전-설교(교훈)’로 끝내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재미있는 대화는 재미있는 대화로 끝내세요.”
 
9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공부할 때 음악을 들으면 방해된다며 부모가 핀잔주는 일이 흔하죠. 그런데 음악의 정서적인 측면은 편도체, 그리고 측두엽과 전두엽에도 고루 자극을 줍니다. 바로 의사소통과 언어적 능력에 필요한 뇌의 영역들이죠. 음악을 듣는 일은 유익하고, 또 아이와 함께 음악을 매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소통방법이 될 겁니다. 실제로 음악이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유용하다는 연구결과도 많고요. 물론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성이 없다면 아이들은 바로 눈치채니까요.” 
 
10 여러분이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빈 칸에 직접 채워보세요.  



 
노규식 공부두뇌연구원은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청소년센터 소장,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소 연구원,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임의 등을 지냈다. 전공의 시절 의사님이 "너는 청소년을 정말 잘 돌볼 것 같아"라고 건넨 말을 가슴에 새기고 대치동에 소아청소년 클리닉인 '연세휴 클리닉'을 열어 11년째 청소년을 상담 중이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님을 위한 연습문제
※부모님 십계명을 숙지한 후 풀어보세요.
 
1 다음 상황에 알맞은 답은?
 
올해 들어 시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시완이의 부모는 시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PC방에 다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① PC방도 안 가면 요즘 아이가 아니다. 언제든 마음껏 갈 수 있게 한다.
② 일 정도의 PC방 출입은 허락해야 한다. 단 한 번에 30분이 적당하다.
③ 가끔 아이와 PC방에 함께 가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PC방에 관해 이야기해본다.
④ PC방은 악의 소굴이다. 절대로 출입하지 못하게 엄포를 놓는다.
 
2 다음 빈칸에 알맞은 단어는?
 
수지 아빠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어리기만 한 줄 알았던 수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다.  
“남자친구라니. 어느 녀석이야? 당장 쫓아가서 혼쭐을..!”
흥분한 남편을 말리며 수지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반응하면 안 돼. 이성 친구가 생긴 것을 알게 됐을 때 개방적으로 (    )해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① 인정 ② 협박 ③ 현실 부정 ④ 호적을 정리
 
3 아이와의 대화를 복구하기 위한 행동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수정아 요새 학교생활은 어때?”
“그냥.”
“친구들과 별일 없어?”
“몰라”
“공부는 잘돼?”
“내가 알아서 할게.”
집에 오면 입을 꾹 닫아버리는 수정이 때문에 엄마는 오늘도 답답하다.  
 
① 아이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매달리자.
②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교훈을 끄집어내지 말자.  
③ 아이와 대화할 때 감정 공유를 먼저 하자.
④ 아이가 대화를 원할 때까지 내버려두자.
 
4 다음은 사춘기의 증상에 대한 설명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  
① 늦잠을 자기 시작한다.
② 허락을 구하지 않고 늦는 등의 일은 절대 없다
③ 방문 닫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④ 갑자기 욱하거나 신경질이 늘고 화난 표정을 자주 짖는다.
⑤ 왜 부모의 지시를 따라야하는지 자꾸 묻는다.
⑥ 친구들과의 코드와 부모와의 코드가 충돌할 때 부모 의견을 따른다.
⑦ ‘내가 알아서 할게’란 말을 자주 한다.
⑧ 방문을 닫고 책상의 배치를 바꾸기 시작한다.
⑨ 스마트폰의 사용, 특히 문자의 사용이 많아진다.
⑩ 부모 앞에서의 말과 부모가 없는 곳에서의 말이 항상 같다.
 
5 다음 중에 사춘기와 관련해 적절하지 않은 내용은?
최근의 연구들을 보면,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는 사춘기의 특징이 많지 않으며 그보다는 두뇌신경회로가 성숙하는 속도의 차이라 보는 견해가 더 많다.  
 
① “중2병은 호르몬만 잡으면 해결 돼.”
② “사춘기 아이들은 전두엽의 발달로 기억력과 언어능력이 증가할 거야.”
③ “청소년들의 과격한 행동은 전두엽이 변연계를 충분히 통제하시 못하기 때문이야.”
④ “중2병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  
 
6 다음 중에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가 결정해줘야 할 사항은?
“엄마 저 자전거 타고 등하교할래요.”
“안 돼. 우리 동네에는 마땅한 도로가 없어 위험하잖아. 네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와 부모가 졀정해줄 문제가 있는데, 안전에 관한 문제는 엄마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겠구나. 대신 큰 틀의 원칙을 제외한 나머지는 네가 선택하렴.”
 
① 주말에 자유시간은 어떻게 쓸 건지.
② 언제 공부하고 언제 쉴 것인지.
③ 어떤 친구를 만날 것인지.
④ 귀가 시간을 몇 시로 정할 것인지.
 
7 아이와의 의사소통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태도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라도 아이와 문자로 대화를 시도해봐야 한다.  
② 시끄러운 대중음악은 사춘기 청소년의 의사소통과 언어능력에 유해하다.
③ 아이돌, 스포츠, 게임 등의 주제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④ 가볍게 시작한 대화가 갑자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빠지지 않게 주의한다.

8 다음을 읽고, 부모가 가져야할 올바른 마음가짐을 고르시오.
지문: 아이에게 올인하지 말자. 부모에게는 부모의 몫이 있고, 아이에게는 아이의 몫이 있다. 그 몫을 넘어서서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은 부모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일 뿐이다. 오히려 부모의 몫과 자녀의 몫을 잘 구분하는 가정의 아이들이 더 잘 자란다.
 
① “난 우리 아이를 위해 뭐든지 희생했어. 이런 내 마음을 아이도 알아줄 거야.”
② “우리 아이가 명문대에 가지 못한다고? 부모로서 살아온 내 삶이 모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③ “한 집에 아이가 여럿 있던 시절도 아니고, 하나뿐인 자식이니 올인해서 길러야지.”  
④ “부모가 홀가분하면 아이를 대할 때도 적절한 거리와 가벼움을 유지할 수 있어.”  
 
출처=『중2병 완전정복』(골든타임)
 
*정답
1번 ③  
2번 ①
3번 ①
4번 O X O O O X O O O X
5번 ①
6번 ④  
7번 ②
8번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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