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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치마 입으면 벌금 1000달러 … LPGA 복장 규제 논란

LPGA 스타 미셸 위. LPGA의 복장 규정은 섹스 어필이 아니라 골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AFP=연합뉴스]

LPGA 스타 미셸 위. LPGA의 복장 규정은 섹스 어필이 아니라 골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AFP=연합뉴스]

재미동포 프로골퍼 미셸 위(28)는 올해 초부터 등의 어깻죽지를 훤히 드러낸 민소매 상의를 입고 대회에 출전했다. ‘레이서백’을 입고 나온 것이다. 무릎 위 20㎝까지 올라오는 짧은 치마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러나 이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선 미셸 위의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LPGA 투어는 최근 새로운 복장 규정을 만들어 공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어깨 부분이 확 파인 레이서백은 목 주위의 칼라가 있을 때만 허용된다. 다리에 쫙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으려면 치마 혹은 바지를 받쳐 입어야 한다. 가슴골이 드러나는 상의도 입을 수 없다. 칼라가 없는 상의와 운동복, 진 소재의 의류도 LPGA 대회에서 입을 수 없다. LPGA는 또 선수들의 치마나 쇼트팬츠 길이도 규제하기로 했다. 서 있을 때는 물론, 허리를 굽혔을 때 엉덩이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이는 스커트 아래 속바지를 받쳐 입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새로운 규정은 당장 17일부터 적용된다. 위반할 경우 받는 제재는 강하다. 처음으로 규정을 위반하면 벌금 1000달러(약 113만원)를 내야 한다. 이후 위반할 때마다 2배씩 올라가게 된다. 두 번째는 2000달러, 세 번째 위반을 하면 4000달러가 된다. LPGA는 “옷을 제공하는 의류 스폰서에게 이 규정을 알리는 것은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무조건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후원사 및 골프계 관계자와 만나는 프로암 파티 복장 규정도 바뀌었다. 골프 복장과 세련된 청바지는 가능하지만 찢어진 청바지를 입어선 안 된다.
 
LPGA 홍보 책임자인 헤더 데일리-도노프리오는 “새 드레스 코드는 패션 트렌드 등을 감안했고, 선수들이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도록 개정했다. 물론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은 복장에 대한 제재를 원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스타그램 스타 페이지 스피러넥. LPGA의 복장 규정 은 섹스 어필이 아니라 골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사진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스타 페이지 스피러넥. LPGA의 복장 규정 은 섹스 어필이 아니라 골프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사진 인스타그램]

페이지 스피러넥(미국) 등 노출이 심한 여성 골퍼가 인스타그램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규정을 변경한 것은 2부 투어(시메트라 투어) 일부 선수들이 스피러넥 등을 따라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SNS에 사진을 노출시켜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LPGA 투어는 새로운 복장 규정을 마련, ‘섹스 어필’이 아니라 기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LPGA 투어의 새로운 드레스 코드는 논란이 되고 있다. 미니스커트 길이 규제는 1970년대 한국에서 경찰들이 자를 들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단속하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당시 경범죄 처벌법에는 ‘무릎 위 15㎝ 이상은 안 된다’는 기준이 있었다. LPGA의 새로운 규정은 명확한 기준이 없다. ‘가슴골이 보이는 상의’도 기준이 애매하다.
 
미국 언론들은 “LPGA 투어가 복장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시대 역행의 논거는 많다. 여자 테니스 선수들은 레이서백과 미니스커트 등을 입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자 테니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메이저 대회에선 남자와 똑같은 상금을 받는다. 미셸 위에게 민소매 셔츠와 미니스커트를 공급하는 나이키는 “땀을 빨리 말려주고 스윙을 편하게 해준다”면서 “운동선수에게 딱 맞는 의상”이라고 주장했다. 육상 선수들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다.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인 가르비녜 무구루사. 테니스 패션은 골프보다 과감하다.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인 가르비녜 무구루사. 테니스 패션은 골프보다 과감하다.

골프에서도 ‘탈 규제’ 분위기가 대세다. 유러피언 투어는 연습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했다. 남자 선수인 리키 파울러(28·미국)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신발과 조깅복이 연상되는 바지를 입는다. PGA 투어는 젊은 팬들의 반응이 좋다며 이를 반겼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업체인 스포티즌의 김평기 부사장은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여성의 매력을 강제로 반감할 필요는 없다. 또 시대 흐름과도 맞지 않다. 전반적으로 옷을 잘 입는 한국 선수에 대한 질투심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남 KPGA 진주저축은 카이도 오픈 우승
 
강경남(34)은 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통산 10승.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에서는 박신영(23)이 합계 11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28·롯데)은 이날 일본 이바라키현 이글포인트 골프장에서 벌어진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초청선수로 출전, 합계 11언더파로 윤채영(30·한화) 등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LPGA 투어 새 드레스코드
 
● 어깨 부분이 파인 레이서백은 목의 칼라가 있을 때만 허용
● 레깅스는 치마 혹은 바지를 받쳐 입어야
● 가슴골 드러나는 상의 금지
● 칼라가 없는 상의 금지
● 운동복, 진 소재 의류 금지
● 치마나 쇼트팬츠는 허리를 굽혔을 때도 엉덩이가 보이지 않아야
※17일부터 적용. 첫 위반은 벌금 1000달러, 이후 위반 시 벌금 2배씩 증가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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