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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저축은행인데요”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

A씨(52)는 최근 ‘햇살저축은행’이라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햇살론 대출 자격 요건이 되기 때문에 연 7%대로 4000만원까지 대출해 주겠다고 했다. 다른 저축은행에서 연 20% 금리로 3000만원을 빌려 쓰고 있던 터라 귀가 솔깃했다.
 
대신 대출을 받으려면 이전에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는 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빌려 쓰고 있는 돈을 갚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알려주는 계좌로 대출금을 일부라도 상환하면 연 7%짜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급하게 여기저기 손을 벌려 총 900만원을 해당 계좌로 입금했다. 하지만 그 후엔 연락이 끊겼다. 이상하다 싶어 알아봤더니 그런 은행은 존재하지 않았다. A씨가 돈을 입금한 계좌는 대포통장이었다.
 
최근 저소득·저신용 서민을 위해 햇살론 등 서민지원 대출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16일 “가짜 ‘햇살저축은행’을 주의하라”는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햇살저축은행을 빙자한 피해 건수는 773건, 피해액은 1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저축은행 사칭 피해 건수의 24%, 피해액의 18%를 차지한다. 이들은 전문적으로 햇살론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을 사칭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주로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를 대상으로 햇살론 대출에 필요하다며 수수료 등을 뜯어냈다. 전체 피해자 중 40·50대가 62%에 달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적발하는 즉시 해당 홈페이지 폐쇄 및 전화번호 이용중지 등의 조치를 하고 있으나, 사기범들은 회사명과 홈페이지 주소를 계속 바꿔가며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대출권유 전화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해 제도권 금융회사 및 직원(혹은 대출모집인)의 재직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을 검색하거나 금감원 ‘1332’에 전화해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우선 알아본 후, 확인된 금융회사 대표번호로 직원 여부를 문의하면 된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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