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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지금 우리가 바꾼다" 광장 물들인 무지개빛…퀴어축제 열려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쳤다를 반복하던 15일 오후 2시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수십개의 대형 스피커에서 습한 공기를 뚫고 노랫소리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서울 프레스센터 방향 길가에서는 ‘동성애의 죄악’, ‘동성애 OUT!’과 같은 피켓을 든 사람들이 “동성애를 몰아내자”고 소리쳤다. 광장 쪽으로 조금 더 걸음을 옮기니 이번엔 무지개색 피켓들과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성소수자 혐오ㆍ차별 중단을 위해 싸우자”는 글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고, 곧곧에서 손을 잡고 활짝 웃음을 짓는 동성 커플들도 보였다. 불과 몇m 떨어진 거리, 경찰 방호벽 몇장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진행된 행사였지만, 행사가 품은 가치 사이의 거리는 한없이 멀었다.
 
서울광장에 빛나는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우산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우산이 펼쳐져 있다. 2017.7.15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광장에 빛나는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우산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우산이 펼쳐져 있다. 2017.7.15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5일 서울광장에선 LGBT(레즈비언ㆍ게이ㆍ양성애자ㆍ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였다. 축제는 오전 11시쯤 부스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서울광장 주변은 성소수자 관련 시민단체와 외국 대사관, 기업 등이 설치한 100여개의 부스로 가득 채워졌다.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등 진보성향의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같은 종교계에서 설치한 부스도 곳곳에 보였다. 불교계가 퀴어축제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국가 기관으로는 최초로 축제에 참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퀴어문화축제에 부스 연 대한불교조계종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대한불교조계종이 마련한 부스가 설치돼있다. 2017.7.15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퀴어문화축제에 부스 연 대한불교조계종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대한불교조계종이 마련한 부스가 설치돼있다. 2017.7.15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참가자들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무대에서 울리는 노래를 따라하거나 춤을 추며 행사를 즐겼다. 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 부스에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담은 인쇄물들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해 학내에 붙인 대자보가 훼손된 것을 비판하기 위해 똑같은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스에선 스님들이 흥겹게 북을 치며 춤을 추기도 했고, 인권위는 참가자들이 인권위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써서 붙일 수 있게 하는 등의 홍보 활동을 벌였다.
 
서울광장에 펼쳐진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우산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한 참가자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우산을 들고 있다. 2017.7.15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광장에 펼쳐진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우산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한 참가자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우산을 들고 있다. 2017.7.15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퀴어축제에 꾸준히 참가해 온 영국대사관은 부스에서 무지개색 부채와 스티커 등을 나눠줬고, 아일랜드대사관 역시 대사관 직원들이 성수사자 인권과 관련한 자료를 나눠줬다. 아일랜드는 2015년 국민투표를 통해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했다. 기업중에선 구글코리아와 러시코리아가 부스를 마련했다.
 
광장의 벽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4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린 서울광장 앞에 개막식 참가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단체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한 차단벽이 설치되어 있다. 2017.7.14  pdj6635@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광장의 벽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4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린 서울광장 앞에 개막식 참가자들과 이에 반대하는 단체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한 차단벽이 설치되어 있다. 2017.7.14 pdj6635@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퀴어 퍼레이드’는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ㆍ한국은행 앞 등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퍼레이드를 앞둔 오후부터 화려한 옷을 입거나 소품을 든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날 행사 이후에도 퀴어문화축제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신사에서는 20일부터 ‘한국퀴어영화제’도 열린다.
 
퀴어문화축제장 건너편에선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린 14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 동성혼 반대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7.7.14  pdj6635@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퀴어문화축제장 건너편에선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린 14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 동성혼 반대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7.7.14 pdj6635@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편 이에 맞서 개신교단체와 보수단체들은 퀴어축제가 열리는 곳과 조금 떨어진 길가와 대한문 앞 등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역시 행진을 계획하고 있지만, 행진 경로가 다르고 주변에 경찰 병력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서로 마주치지거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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