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항공권과 편도항공권의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다. 왕복항공권은 일종의 ‘1+1 할인 프로모션’이다. 편의점 물건처럼 항공권도 한꺼번에 많이 사야 저렴한 셈이다.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 항공사가 다수의 항공권을 사는 승객에게 이득을 주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1+1=2가 통하는 항공권도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로 끊는 보너스항공권이 그렇다. 편도항공권의 마일리지 공제율은 왕복항공권의 딱 절반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 보너스항공권을 예약할 때 왕복항공권을 끊는다면 평수기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3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편도라면 1만5000마일리지만 공제된다.

편도항공권에 눈을 떴다면 마일리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편도 신공’에 도전할 수 있다. 항공권 출·도착지를 해외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 한국을 중간 경유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기술이다.
가령 올해 일본 삿포로와 프랑스 파리로 두 번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치자. 인천~삿포로, 인천~파리 왕복항공권을 보너스항공권으로 끊으려면 대한항공의 경우 각각 3만, 7만 마일리지가 든다.
2회의 항공여행에 10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편도항공권으로 끊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천~삿포로(편도 1만5000마일리지), 삿포로~(인천 경유)~파리(편도 3만5000마일리지), 파리~인천(편도 3만5000마일리지)으로 항공 일정을 쪼개면 된다. 이때 삿포로~파리 편도항공권의 경우 중간 경유지를 인천으로 설정해야 한다. 인천을 스톱오버 여행지로 삼는 것이다. 스톱오버 기간을 최대 1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면 실제로는 인천~삿포로, 인천~파리를 왕복 여행하는 셈이 된다. 8만5000마일리지로 삿포로와 파리를 다녀올 수 있다는 얘기다.
비단 일본·유럽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다. 중국~인천(경유)~동남아시아 등 다수의 조합이 나온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