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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빵 먹고 한국에서 거듭난 그들

kt 마무리 김재윤은 포수(오른쪽 아래)에서 투수로 변신한 뒤 야구인생을 꽃 피우고 있다. [사진 kt 위즈]

kt 마무리 김재윤은 포수(오른쪽 아래)에서 투수로 변신한 뒤 야구인생을 꽃 피우고 있다. [사진 kt 위즈]

실패는 씁쓸했다. 하지만 실패는 그들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전직 마이너리거'들이 프로야구에서 못다편 날개를 펼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많은 유망주들이 고교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그들 중 빅리거의 꿈을 이룬 건 최지만(뉴욕 양키스) 정도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제2의 도전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kt 마무리 김재윤(27)이다. 김재윤은 휘문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뽑힐 만큼 좋은 포수였다. 그러나 프로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계약금은 고작 15만 달러(1억6000만원). 하지만 김재윤은 마이너리그에서 2할대 타율에 머물렀고, 결국 5년 만에 방출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재윤은 군 의장대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다. 그리고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전체 13순위)을 받아 입단했다. 그는 조범현 당시 감독의 제안을 받아 투수로 전향했다. 이것은 신의 한 수였다. 2015시즌 개막 후 두 달만에 1군에 올라왔고, 곧 필승조에 합류했다. 변화구는 다양하지 않지만 대포알같은 강속구를 뿌린 그는 마침내 마무리투수까지 맡게됐다. 지난해 거둔 성적은 8승1패14세이브 평균자책점 4.97. 올시즌엔 한층 더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 이후 18경기 연속 무자책점(1실점) 행진을 벌인 것이다. 팀이 부진해 세이브는 13개(평균자책점 2.70)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든든한 소방수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kt 창단 첫 올스타 베스트 12(마무리)로도 선정됐다.
 
프로야구 SK 김동엽 [사진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SK 김동엽 [사진 SK 와이번스]

SK 외야수 김동엽(27)도 해외 유턴파다. 한화 포수 김상국의 아들인 그는 고교시절 일본에서 2년간 야구 유학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그는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2013년 여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동엽 역시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에 2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쳤다.
 
장타력은 뛰어났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던 김동엽은 상위라운드에서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김용희 당시 감독 9라운드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2군에서 한국야구 적응력을 키운 김동엽은 지난해 1군에서 타율 0.336, 6홈런·23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시즌 새로운 SK 감독이 김동엽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트레이 힐만 감독이다. 힐만 감독은 김동엽을 중심타선에 배치하며 자신감을 실어줬다. 김동엽은 타율 0.283, 18홈런·53타점을 올리며 홈런군단 SK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 팬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마무리 장필준(29)도 있다. 천안북일고 시절 에이스였던 장필준은 2007년 한화에 1차지명됐으나 계약을 포기했다. 상무에 입대한 그는 전역 후 2009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방출됐고, 미국 독립리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3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2015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됐다.
 
[포토] 장필준 '잠실 역투'

[포토] 장필준 '잠실 역투'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뛴 장필준은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5월에는 무려 11경기에 나가 14와3분의2이닝을 던지며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6월부터는 마무리로 낙점돼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마무리를 맡은 뒤 블론세이브 3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세이브 12개를 챙겼다. 삼성은 5월28일 넥센전 이후 장필준이 나온 경기(15승1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해외 유턴파들의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한화 김진영, kt 남태혁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예전엔 유예기간 때문에 구단들이 소극적이었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그 기간에 군복무를 해결하고, 개인운동을 하면서도 몸을 잘 만들어오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선 신인 계약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메리트도 있다. 올해 역시 시애틀 매리너스 출신 투수 김선기(상무)가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을 받을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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