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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리본달지 마세요

기자
한익종 사진 한익종


아주 오래전,
차마고도 트래킹에서 하루를 유한 중도객잔에서의 저녁시간.
옥룡설산을 마주 본 객잔의 옥상에서 맥주 한잔하며 함께 한 영국인 중년부부가
나에게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그런데 너희 나라 사람들은 한번 다녀간 팀과 연관된 팀이 그 이후로
계속 여기 오느냐?'
뜨악한 표정으로  내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왜 너희 나라 사람들은 왜 길마다 리본을 다느냐?'고.
마땅한 대답이 없었다.
그 다음날 차마고도 길을 걸으며 우리나라 모 산악회가 남긴 리본을
모두 수거하며 걸은 기억이 있다.

정말 묻고 싶다.
왜 산에 가면 길마다 무슨 산악회, 어느 동창회, 이런저런 모임---
수 많은 리본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까?
혹시 몽골의 초원이나 히말라야의 길목에서처럼 주술적 의미인가?
아니면  虎死遺皮  人死遺名, 會去遺標(이건 순전히 내 표현이다)를 바래서일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그리고 산악회는 떠나며 리본을 남긴다? 

어떤 의미이든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리본들은 
자연보호나, 환경보존이나, 또 다른 사람들에게 썩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 못하는
면에서나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혹 많은 인원이 단체산행을 해서 뒷 사람들을 위함이라면
맨 후미의 사람이 거두어 갈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든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는, 다른 산행객들을 위한 배려라면 안 해도 괜찮다.
지자체나 공원측에서 안전산행을 위해 부착한 이정표나 리본만으로 충분하다.
산에 리본을 거는 행위는  '~~체'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오히려 그 단체를 욕 먹이는 일일뿐이다.
조용한 산,  아름다운 우리강산에서
알록달록 무당집같은 그 리본 좀 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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