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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아직도 치과 검진을 의사 눈에만 의존하다니

[김철수]  

지인들에게 가장 가기 꺼려지는 병원 진료 과를 물어보면, 주저없이 치과를 꼽는 사람이 많다. 치과 치료는 아플 것이라는 선입견과 치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론 맞는 이야기다. 치과 질환을 예방하거나, 초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치료나 힘든 잇몸치료, 심지어는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치과 치료를 받기 싫을수록 정기 검진으로 질환을 예방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 구강 검진조차 잘 받지 않는다. 일반 의과 검진률이 75% 수준인 것에 반해, 치과 검진은 30%에도 못 미친다.

영유아 의과 검진 수검률이 70% 정도이고, 영유아 치과검진률은 35%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릴적부터 구강 검진을 경시하는 의식이 성인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현재 구강검진 시스템을 국민이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또 있다. 구강검진을 하더라도 치과 의사의 눈에만 의존하고 있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파노라마 방사선 촬영(치아 전체를 찍는 X선 촬영)이 필수다. 실제로 파노라마 방사선 검사를 시행한 연구 결과에서, 육안으로 시행한 것보다 충치는 23~32%, 잇몸병은 약 32%를 추가로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다. 필요 없는 과잉 치아가 숨어 있는지, 유소년기에 영구치가 올바른 자리에서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는 구강암이나 낭종까지 발견할 수 있다.

치과의사들은 줄곧 국가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방사선촬영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는 예산 부족 및 출장 검진의 한계와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미루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다빈도 질환 통계를 보면 2위를 잇몸병이 차지하고 충치, 치수 및 치근단주위조직의 질환 등 15위 안에 치과질환이 3개나 자리하고 있다.

연간 국민의 치과의료비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그 중 충치와 잇몸병 치료에 쓰인 금액이 1조4천억에 육박하는 등 국민의 치과의료비 부담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구강검진은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초기 치료를 통해 국민의 구강건강 관리 능력을 높이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다. 파노라마 영상을 환자와 함께 보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워 준다면 국민들은 국가 구강검진을 더욱 신뢰하고 참여도가 상승할 것이다.

이제는 치과 의사의 육안에만 의존하는 치과 검진의 후진성에서 벗어나, 최소한 국민들이 납득하는 실효성 있는 국가 구강검진 정책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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