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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북 미사일 무력시위

문재인 대통령이 ‘누란(累卵)의 위기’를 언급하며 첫 ‘다자 정상외교’에 나섰다.
 
5일 오전 8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하는 문 대통령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하루 전인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입구’와 ‘출구’가 봉쇄된 탓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대화를 위한 입구로, 핵 폐기를 출구로 제시한 상태였다. 배웅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누란의 위기다. 발걸음이 무겁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 한·미 연합 미사일 훈련을 전격 지시했다. “북한의 엄중한 도발에 우리가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다. 한·미 양국군은 문 대통령 출국 한 시간 전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 참모진에게 “이거 (언론에 훈련 명칭이) ‘무력시위’로 나가는 거죠?”라고 확인하는 질문도 던졌다고 한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청와대는 이날 훈련을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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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는 국방부의 한·미 간 군사계획 보고를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 승인하고,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승인하면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먼저 얘기해 줘서 고맙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데뷔 무대에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가진 한국의 입장을 알리고, 북한과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었다.
 
북핵 외교를 통해 새 정부의 연착륙을 시도하려던 문 대통령의 구상은 북한의 ICBM 도발로 여러 개의 달걀을 쌓아 놓은 것같이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누란의 위기’를 언급한 배경이다.
 
설상가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화성-14형을 ‘선물 보따리’라며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 주자”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핵과 탄도로케트를 협상탁(자)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향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해 ‘레드라인(redline·한계선)’을 완전히 넘을 수도 있어 문 대통령으로선 궤도 수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G20 정상회의 의제가 대북 제재와 압박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문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조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했다. 6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한·미·일 정상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 7일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각 만난다. 북한에 대한 제재 중심의 대화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베를린=강태화 기자, 서울=허진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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