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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만난 사람] "시장 관심 시들한 3D 프린터, 부품 산업과 교육 시장서 날아오를 것"

어떤 기술은 과도한 기대감 때문에 사라져가기도 한다. 컨셉트가 훌륭해 큰 주목을 받고, 대단한 결과물이 당장 나올 것처럼 호들갑과 찬사가 이어지다가, 기술이 무르익는 걸 기다리지 못하고 시장이 지쳐버리는 경우다.
2013년 무렵 3D 프린터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그랬다. 미래엔 이 엄청난 프린터 하나로 그릇도 가구도 뽑아 쓰고, 신발과 옷도 뽑아 입고, 집과 자동차도 뚝딱 뽑아낼 수 있을 거라고들 했다. 그리고 불과 3, 4년이 지났을 뿐인데 3D 프린터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난 모양새다. 증강현실(AR)이나 인공지능(AI) 같은 기술들이 시장의 환호를 받으며 부상하는 사이에 3D 프린터는 ‘시제품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기기’ 정도로 전락했다. 세계 1위 3D 프린터 회사 스트라타시스의 오머 크리거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그러나 “3D 프린터 시장은 최근 부품 산업에서 중대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교육 시장에서도 3D 프린터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머 크리거 스트라타시스 AP 대표. [사진 스트라타시스]

오머 크리거 스트라타시스 AP 대표. [사진 스트라타시스]

-한때 미래 핵심기술로 꼽혔던 3D 프린터인데, 생각만큼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 것 같다.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접근성과 연결성이다. 아직 3D 프린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돼 있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전송하는 것처럼, 원하는 물건을 쉽게 3차원으로 디자인하고 출력할 프린터에 바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도 최근 소프트웨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몇가지 성과가 나왔다.”
-예를 들자면.
“자회사인 메이커봇에서 개발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이다. PC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클라우드에 접속하면 클라우드에 있는 다양한 3D 디자인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바로 프린터와 연결할 수도 있다. 아이들도 쉽게 사용한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 아닐까. 3D 프린터를 통해 자신만의 제품을 뽑아 쓰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현재 3D 프린터의 핵심 수요처가 기업인 건 사실이다. 아직은 시제품을 생산해보려는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빠르게 3D 프린터가 제조 현장에 직접 투입되고 있다. 의료 분야도 매우 유망하다. 특히 치과에선 환자의 구강 구조에 꼭 맞는 교정 기기를 3D 프린터로 뽑아 쓰고 있다. 다음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은 교육이다.”
-2013년에 교육용 3D 프린터 회사인 메이커봇을 인수했는데, 교육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교육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만들면서 배운다(Learning by Making)’고 믿는다. 이것이 미래에 가장 중요한 교육 원칙이 될 거다. 제조업 시대의 교육엔 반복 학습이 중요했다. 한 가지를 잘하는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다. 어떤 직업이 없어질지, 어떤 직업이 생겨날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실전이다. 직접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3D 프린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  
“미국에서는 5000곳 넘는 학교들이 3D 프린터를 도입한 프로젝트형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 학교에 컴퓨터실이 있었던 것처럼, 지금은 3D 프린터실이 있는 셈이다. 아이들은 직접 디자인한 물건을 여기에서 직접 만들어본다. 어떻게 설계하면 자동차가 굴러갈지, 비행기 터빈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머 크리거 스트라타시스 AP 대표. [사진 스트라타시스]

오머 크리거 스트라타시스 AP 대표. [사진 스트라타시스]

-최근 포드와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해 손을 잡은 걸로 알려졌다. 또 항공기 부품 설계도 시작했다고.  
“엄청난 기회가 열렸다. 회사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제조 현장에 3D 프린터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항공기 부품을 찍어낼 프린터는 500만 달러(57억여원)가 넘는 특수 제품이다.”
 -왜 부품 산업에 집중하는 건가.
“항공기 부품을 생각해봐라. 엄청나게 많은 부품이, 모델 별로 다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다. 세계 전역을 나는 비행기들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부품이 필요할지 알 수가 없다. 또 이런 부품은 때맞춰 공급되지 않으면 큰 손실을 불러온다. 만약 3D 프린터로 부품을 출력할 수 있다면 어떨까. 모든 부품을 구비해두지 않아도 고장에 대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일본의 경차 브랜드 다이하츠와 손을 잡고 맞춤형 범퍼를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자기만의 범퍼를 만들 수 있는 거다. 예를 들면 뾰족뾰족한 뿔이 돋은 범퍼 같은 것 말이다.(웃음) 4월엔 싱가폴 항공과 협력을 시작했다. 수납함 같이 비행기 내부 물품을 프린팅해 쓰고 싶다고 해서다. 비행기 수납함이 하나 부서졌다고 이를 주문하는 건 돈도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일이다. 우리 프린터로는 원하느 규격과 무게의 수납함을 바로 만들 수 있다.”
-소비자 각자가 자신의 물품을 프린터로 뽑아 쓸 날이 올까.
“3D 프린터가 기업에서 학교를 거쳐 소비자의 집으로 보급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PC도 같은 방식으로 확대됐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스트라타시스는  
▶개요
-설립 : 1988년
-임직원 수: 2700여명
-본사: 미국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 & 이스라엘 레호봇
-특허 및 특허 출원 중인 기술 : 800여개  
▶주요 연혁
2012년 이스라엘 3D 프린터사 오브젯과 합병
2013년 교육용 3D 프린터사 메이커봇 인수  
            스트라타시스 한국 지사 설립
2015년 치과용 프린터 플랫폼 출시  
          메이커봇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총괄 본부 설립
2017년 포드와 자동차 부품 생산실험 협업  
          항공기 내장 부품용 3D 프린팅 솔루션 발표  
※자료: 스트라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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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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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