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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더 간절한 사람에게 주었다 생각하자

기자
민병일 사진 민병일
삶으로 보는 역사 : 4장 새 노래를 부르다

<13> 더 간절한 사람에게 주었다 생각하자


소헌왕후의 삶을 올리려 예전 글을 정리하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말이 생각나면서
피겨 여왕에게서 소헌왕후가 묻어 나왔다.
 
그러면서 세조가 다시 비추어지고
소헌왕후가 더욱 새롭게 다가오기에
그날의 일기를 그대로 먼저 소개한다. 
 

더 간절한 사람에게 주었다 생각하자. 이렇게 국민을 위로한 김연아


 소치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러시아의 신예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자 불공정한 심판 판정에
열난 한국 팬들이 판정번복을 위해 나섰다.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도 감동이었지만
IOC에 판정불복 제소를 묻는 기자에게
그녀가 한 말이 더 큰 감동을 남긴다.
 
그녀가 기자에게 한 말은
산전수전 다 겪고 인생을 깨달은
큰 성현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불공정 판정을 억울해 하는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보다 더 간절한 사람에게
금메달을 주었다고 생각하자.

 
인생은 4악장의 교향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제 막 1악장 알레그로를 끝냈다.
최고의 기쁨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었고
자신보다 더 간절한 사람을 볼 줄도 아는
감동을 받으며 그녀의 1악장을 함께 했다.
 
알레그로로 빠르게 달려온 그녀는
이제는 2악장으로 넘어간다.
아다지오로 느리게 펼쳐지는 2악장으로.
 
그녀가 숨을 고르며 쉬게 하자.
 
요즘 영화 겨울왕국(원제:Frozen)이 최고 인기다.
영화에서 소녀여왕 엘사가 자신의 왕국을 떠나
얼음으로 된 왕국으로 들어가면서 노래 부른다.
 
'가게 놔 둬' (Let it go)
 
우리는 이제 그녀를 놓아 주어야 한다.
우리의 집요한 관심은 여왕 엘사 처럼
그녀를 겨울왕국에 가둘 수도 있다.
 
40~50여년전 천재소년 김웅용에 대한 관심은
대중이 그를 돕고자 하는 관심이 아니라
입방아 호기심에 의한 집착적 관심이었다.
 
그런 대중들의 집착과 관심이
그의 삶을 얼마나 황폐화시켰고
그를 힘들게 했는지 얼마 전 뉴스에 나왔다.
 
이제는 그녀 삶의 2악장을
아다지오로 천천히 숨을 고르며
자신이 즐기게 하자.
 
그녀가 '가게 놔 둬' 하고
'Let it go.' 노래를 부르지 않게 하자.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하며
‘Let her go.’를 부르며 가라고 놔주자.
 
그래서 먼 훗날
그녀가 펼쳐 보여줄 3악장, 4악장을 기대하자.
 
나는 그 악장들을 보지 못하겠지만
1악장을 함께 한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나의 눈과 귀와 가슴 모두를 기쁨에 차게 해준
그녀가 그저 고맙고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이제는 관심을 후배들에게 돌리자.
 
다 자란 이에게는
가끔 관심을 거두어 주는 것이
스스로를 더 크게 만드는 선물이 되지만
아직 어린 이에게는
관심이 그들을 자라게 한다.
(2/23/2014)
 
 
조선에서 세조 이후의 역사는
권력을 취하려는 싸움의 이어짐이었고
싸움에서 패한 자는 죽이는 역사였다.
 
그렇게 혼돈이 왔다.
세조는 '가게 놔 둬'를 하지 않았고
소헌왕후는 그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노래를 이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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