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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부른다 더위에 지친 몸 잠시 쉬어 가라고

찜통 더위가 몰려오고 있다. 두 발 담글 수 있는 계곡, 녹음 우거진 숲이 간절하다. 그러나 진빠지는 등산은 싫다. 그렇다면 다음 10가지 걷기여행 길을 눈여겨보자. 수려한 경관을 갖춘 걷기 좋은 숲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7월의 추천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koreatrails.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 서울 종로 인왕산 자락길
서울 인왕산 자락길.

서울 인왕산 자락길.

아스팔트 열기가 후끈후끈한 서울 도심에서 숲길로 순간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인왕산 자락길로 가면 된다. 도심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늑한 숲이 매력적이다. 수성동 계곡, 윤동주 문학관, 단군성전, 황학정, 택견 수련터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특히 수성동 계곡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배경이 된 곳으로 그림 같은 정취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트레일이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오르락내리락 길이 계속 반복돼 걷기에 지루하지도 않다. 
*사직단 입구~단군성전~택견 수련터~족구장~수성동 계곡~윤동주 문학관. 
*3.2㎞, 약 1시간 30분 소요. 
 
2. 경기 군포 수리산 둘레길
군포 수리산 둘레길.

군포 수리산 둘레길.

군포 산본 신도시를 감싼 수리산을 따라 걷는 숲속 길이다. 군포는 어디를 가든 수리산 자락을 만날 수 있어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다. 완만한 흙길과 나무계단이 번갈아 나오는 코스로 초보자도 차분히 숲길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수리산 삼림욕장도 가까워 깨끗한 공기와 나무 향을 마음껏 즐기며 걷을 수 있다. 코스가 다소 길다고 느껴지면 임도오거리로 오르지 않고 중앙도서관으로 내려오는 하프코스를 즐겨도 좋다.
*태을초교~명상의 숲~상연사~용진사~임도오거리~감투봉 방향밤 바위산~시민체육광장. 
*16㎞, 약 5시간 30분 소요. 
 
3. 부산 해운대 해파랑길 2코스
해파랑길 2코스.

해파랑길 2코스.

해파랑길 2코스 중 부산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해변까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독특한 숲길이다. 부산에서는 달빛을 받으며 걷는다는 뜻으로 선탠이 아닌 '문탠로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포·청사포·구덕포를 아울러서 예부터 '삼포길'로 불리기도 했다. 보통 숲길이라고 하면 산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드문드문 바다경치를 즐기며 걷는 숲길이어서 이채롭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울창한 소나무가 길 곳곳에 숲을 이루고 있다. 
*미포~달맞이공원 어울마당~송정해변~해동용궁사~대변항 
*16.3㎞, 약 5시간 소요.  
 
4.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1코스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제 1호 숲길로 한국 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길이다. 무료 예약제 탐방로로 숲 해설사와 함께 산림자원과 지역 역사를 배우며 걷는다. 금강소나무와 희귀 수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미래세대를 위한 '후계림'을 조성하고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기도 하다. 금강소나무 1코스는 조선시대 보부상이 왕래하던 길로, '십이령 옛길' 혹은 '울진 보부상 길'이라고도 부른다. 걷기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힘든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다. 
*두천리~바릿재~장평~찬물내기~샛재~대광천~저진터재~소광2리 
*편도 13.5㎞, 6시간 소요. 
 
5. 경북 포항 내연산숲길 청하골 코스
포항 내연산 숲길.

포항 내연산 숲길.

겸재 정선의 '내연삼룡추도' 배경인 연산폭포를 비롯해 청하골 12폭포를 감상하는 숲길이다. 내연산은 예부터 계곡과 폭포의 어우러진 경관이 금강산에 비견됐다. 겸재 뿐 아니라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은 경북 동해안의 명산이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구성돼 있으며, 나무데크와 안전펜스 등을 갖추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계곡물이 시원해 길을 걷다가 잠시라도 발을 담그며 피서를 즐기기에도 좋다. 
*보경사~연산폭포~시명리~삼거리~경상북도수목원 
*12.8㎞, 약 5시간 소요.
 
6. 충남 태안 솔향기길 1코스
태안 솔향기길.

태안 솔향기길.

솔향기길 1코스는 만대항에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다. 해변과 숲길, 임도를 따라 걸어가면서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당시에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방제작업을 위해 다니던 길이어서 치유와 소통의 길로 불리기도 한다. 해변을 따라 빽빽하게 자란 곰솔 숲을 걸으며 바다와 숲의 조화를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길이다. 
*만대항~중막골해변~꾸지나무골해변 
*10.2㎞, 약 3시간 30분 소요. 


7. 전남 장성 축령산 산소길 2코스
장성 축령산 산소길.

장성 축령산 산소길.

벌거벗었던 장성 축령산에 나무를 심은 이는 ‘한국의 조림왕’이라 불리는 춘원 임종국(1915~87) 선생이다. 1956년부터 30여 년간 심혈을 기울여 숲을 조성했다. 산소길은 임 선생이 조림 작업을 위해 이용한 임도가 주요 코스다. 빽빽하게 들어 선 편백나무 숲은 치유의 숲으로도 이름이 높다. 숲 곳곳에 쉼터가 있어서 천천히 걸으며 숲이 주는 위안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다. 
*금곡영화마을~금곡입구 삼거리~안내소~숲 치유센터~추암마을~괴정마을
*6.3㎞, 약 2시간 10분 소요. 
 
8.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산림청에서 1970년대부터 가꾸기 시작해 2012년부터 대중에게 개방한 숲이다. 탐방코스, 치유코스, 자작나무코스가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어 코스에 구애받지 않고 숲을 거닐 수 있다. 자작나무 숲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폐기능 강화에 효과적인 피톤치드가 풍부하다. 경치 자체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건강한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불감시초소~원대임도~탐험코스~치유코스~자작나무코스~원정임도~ 산불감시초소
*7.5㎞, 3시간 소요.  
 
9. 전북 장수군 장안산 생태탐방로
장안산 생태탐방로.

장안산 생태탐방로.

백두산·한라산·지리산 등과 함께 한국의 8대 종주산(宗主山)에 속하는 장안산 기슭에 조성된 탐방로다. 장안산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덕산용소에서 방화동계곡으로 연계되는 코스에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등의 산림욕장 시설이 있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휴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방화동 자연 휴양림~덕산계곡 
*편도 4.5㎞, 1시간 30분 소요.  
 
10. 충북 충주 풍경길 종댕이길 
충주 종댕이길.

충주 종댕이길.

계명산 줄기 봉우리인 심항산 기슭을 따라 만들어진 숲길이다. 종댕이라는 말은 충주 지씨의 관향인 인근 마을, 종댕이 마을에서 비롯됐다. 바로 심항산을 종댕이산이라고 불렀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를 바라보며 걷는 순환형 숲길로 경치가 빼어나며, 전 구간이 평탄한 길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숲길을 체험할 수 있다. 
*마즈막재 주차장~1조망대~팔각정~2조망대~출렁다리~육각정 ~계명산 휴양림~주차장 
*7.5㎞, 3시간 소요.
 
정리=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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