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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 - 농촌 손잡은 직거래 급식센터, 아이들 밥상에 친환경 식재료 올린다

서울 강동구 ‘행복이 든 어린이집’의 밥상은 싱싱하다. 매일 전북 완주시에서 수확한 지 24시간이 안 된 채소와 곡물이 아이들의 밥상에 오른다. 지난 1일 강동구에 설치된 공공급식센터가 생기면서 생긴 변화다. 서울시가 만든 공공급식센터가 농촌과의 직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 아낀 비용으로 친환경 식자재 비율도 40%로 높였다. 강선미 원장은 “앞으로 친환경 식자재 비율을 더 높여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식단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외에도 서울시 24개 자치구에 농촌과 직거래를 통해 친환경 식재료를 들여올 수 있는 공공급식센터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먹거리 마스터플랜’을 20일 발표했다. 공공급식센터를 지어 자치구와 직거래할 농촌을 선정하는 데에 2019년까지 81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행복이 든 어린이집’ 아이들이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전북의 한 농가와 직거래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 강동구 ‘행복이 든 어린이집’ 아이들이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전북의 한 농가와 직거래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시설 친환경 식재료 70%로 높이겠다”=먹거리 마스터플랜은 아이들과 노약자들에게 좀 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서울시는 공공급식센터에 들여온 농산물을 친환경 급식 사각지대에 있던 국·공립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에 납품한다. 시는 이들 기관의 친환경 식재료 사용 비율을 2020년 70%까지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귀남 서울시 식품안전과장은 “서울은 농촌으로부터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공급받고, 동시에 농촌에는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하여 농촌경제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일 하루 동안 서울시청에 설치된 과일 자판기에서 공무원이 사과를 뽑고 있다. [사진 서울시]

20일 하루 동안 서울시청에 설치된 과일 자판기에서 공무원이 사과를 뽑고 있다. [사진 서울시]

 
◆탄산음료 자판기는 과일 자판기로=공공시설에 있는 탄산음료 자판기도 과일 자판기로 대체된다. 2020년까지 구청, 지하철 역사 50여 곳에 과일·채소를 구할 수 있는 판매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 영양상태가 불균형하거나, 영양부족인 어르신 6000명에게는 ‘영양꾸러미(식품패키지)’를 지원한다. 중위소득 80%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 중 먹거리 지원이 필요한 시내 2만 가구에는 월 3만원 가량의 ‘식품바우처’를 새로 지급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민의 ‘먹거리 기본권’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먹거리 문제를 복지·상생·환경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높은 비용과 불안정한 수급 해결해야=문제는 실효성이다. 의무적으로 공공급식센터로부터 친환경 식재료를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미지수다. 현재 시행중인 강동구의 참여율은 20~30% 수준이다. 친환경 식재료의 엄격한 기준도 변수다. 인증을 받기도 어렵지만 농약이 발견될 경우 인증이 취소되기도 한다. 이숙자 서울시의회 의원(바른정당·서초2)은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인 제약에 주의하며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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