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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10년 내 1800만 명 고용 위협” … 인간 vs AI 정말 일자리 싸움 날까

“인공지능(AI)은 일자리 살인자(Job killer).” 지난해 말 아마존이 무인 수퍼마켓 ‘아마존 고(Amazon Go)’를 공개한 이후 일자리 감소 논란이 거세지자 브리트 비머 아메리카리서치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내 수퍼마켓에서 일하는 계산원은 약 86만 명이다. 수퍼마켓 외에 의류·잡화 등 다른 상점까지 포함하면 미국에서만 총 3500만 명의 일자리가 위태롭다는 분석이 있다.
 
2016년 초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2020년이면 AI가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과 만나 인간의 일자리 500만 개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 공장과 인터넷 은행의 사례에서 보듯 효율성을 높이려고 생산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 이에 따라 단순·반복적인 사무행정직이나 저숙련 노동은 물론 의사나 재무관리사 등 고숙련 직업도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훈련을 통한 신기술 흡수도 쉽지 않은 ‘기술 실업(technological unemployment)’이 심화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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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로봇 기술의 발전은 국내에서 10년 안에 1800만 명이 넘는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순노무직의 경우 90% 이상이 영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일자리 총량의 증감에 대해선 이견이 있고,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2015년 보고서에서 미국 내 800개 직업을 대상으로 업무 활동의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800개 중 5%만이 자동화 기술로 대체되고 2000개 세부 업무도 45% 정도만 인공지능(AI)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 중 창의력을 요구하는 4%의 업무와 감정을 인지하는 29%의 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인간 고유의 영역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일자리가 급감할 것이란 WEF의 전망에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프레이 교수 역시 “4차 산업혁명이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프레이 교수는 “대인관계를 통해 상호 협력을 이끌어내는 직업,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성은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현재 미국 근로자의 71%는 21세기 들어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일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서비스업이나 하이테크 제조업 등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사람들이 성장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 교수의 분석은 모두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에서 연구한 2013년 보고서(일자리의 미래)에서 나왔다. 이 보고서는 미 대통령경제보고서, 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많은 국제기구에서 인용됐다. 사실 이 보고서의 출발점은 ‘미국 내 702가지 직업이 컴퓨터 발전에 얼마나 민감하게 변화할까?’라는 질문이었다. 창의력을 이용해 남다른 질문을 던지고 AI에게 답을 찾게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다.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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